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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공공기관

신세계 '주 35시간 노동시간 단축'에 반기든 마트노조..."조삼모사식 꼼수" 역풍 맞나?

노조 "23시-24시 구간단축은 노동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야간수당 등의 인건비와 부대비용 등 줄이기 위한 선택...일-가정 양립을 위한 조치라고 선전하는 것은 매우 기만적" 성토

[웹이코노미=박지민 기자] 최근 신세계(부회장 정용진)가 임금저하 없는 주 35시간 근로시간제를 도입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이마트 노동조합와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신세계-이마트식 노동시간단축은 ‘고용 없는 노동시간 단축, 소득상승 없는 최저임금 인상’의 조삼모사식 꼼수일 뿐이라고 강력 비판하고 나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마트노조는 지난 12일 오전 11시 명동신세계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 이마트의 노동시간단축은 사기”라고 주장하고 “(신세계가) 2년 동안 준비했다고 하는 이 제안에 대해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사전에 제대로 알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혁신적이라고 하는 이 제도를 왜 007작전 수행하듯 비밀리에 추진하고 급작스럽게 발표했을까?”라고 반문하고 “그래서 마트에서 일하는 현장의 주인인 노동자들이 신세계의 노동시간단축이 실체를 직접 밝히기 위해 모였다”며 노동시간단축에 대한 신세계 측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마트노조는 또 “‘노동시간 단축’은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어떤 노동시간 단축’인지가 더 중요하다”며 “신세계-이마트식 노동시간 단축은 ‘고용 없는 노동시간 단축, 소득상승 없는 최저임금 인상’의 조삼모사식 꼼수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마트노조 전수찬 이마트 위원장은 “마트는 일의 특성이 다르고, 일이 딱 맞춰 끝나지 않는다. 인력충원이 없으면 영업시간을 단축해도 노동 강도는 줄어들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결국 근본적인 인력충원 없이 총임금을 깍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현숙 롯데마트노조 사무국장도 “롯데마트 8000여명은 이미 7시간 노동을 하며 주 35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면서 “인원이 늘 부족하다보니 추가 근무를 하게 되고, 연차를 맘대로 쓰는 것은 꿈도 못꾼다. 이게 일과 가정의 양립인가?”라며 “이마트가 우려하는 부분은 상상이 아니라 롯데마트에서는 이미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홈플러스지부 정미화 서울본부장은 “홈플러스 역시 부족한 인력에 고질적인 저임금구조로 똑같다”며 “홈플러스지부는 현재 단시간 근무를 8시간 정상근무로 바꾸고 있다. 조금이라도 임금을 정상적으로 받기 위해, 가정과 생활을 위해 그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마트 때문에 소정근로시간이 홈플러스도 줄어드는 거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마트노조는 “실제 매출도 매우 적고,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되는 23시-24시 구간단축은 노동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야간수당 등의 인건비와 부대비용 등을 줄이기 위한 선택일 뿐이다”며 “이 모든 것을 일-가정 양립을 위한 조치라고 선전하는 것은 매우 기만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성토했다.

 

 

 

 

 

최저임금119 신고센터를 운영 중인 민중당의 정희성 부대표는 “예전에는 최저임금 법위반을 감시하면 됐는데, 이제는 양상이 바뀌었다”며 “최저임금이 올라가니 법을 피해 교묘하게 꼼수를 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세계 같은 재벌이 나서서 이런 짓을 하니 아주 질이 나쁘다”며 “꼼수가 맞고, 민중당에서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마트노조 등은 항의서한을 낭독 후, 신세계 측에 전달했다.

 

 

 

마트노조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대응을 시작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회와 정치권을 비롯 민주노총 차원으로 끌어올려 적극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마트노조는 ‘속지말자 이마트! 노동자 속이고, 시민까지 속이려는 이마트의 사기극을 폭로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효과 무력화 목적으로 일방적 근로시간단축 꼼수부리는 신세계 이마트 규탄한 바 있다.

 

 

 

마트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신세계 이마트가 12월 8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최저임금 무력화 목적의 제도변경을 마치 노동자를 위한 결단처럼 포장해서 노동자를 속이고, 시민들까지 속이는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근로시간을 일방적으로 단축해서 총액임금 인상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형태라는 게 마트노조의 설명이다.

 

 

 

월 209시간 기준의 최저임금 적용을 7시간으로 줄이면 월 183시간 기준의 최저시급을 적용하면 되지만 근로시간 단축의 첫해에는 임금손해를 못 느끼지만, 최저임금이 1만원이 되면 209만원이 아니라 183만원만 줘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황으로 된다는 것.

 

 

 

 

 

마트노조는 이번 신세계이마트의 (노동시간단축) 결정과 대대적인 여론몰이를 꼼수라 칭하는 이유에 대해 “이마트는 이미 2016년 12월 악의적인 임금체계 변경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분 7.3%를 무력화 시킨바 있다”며 “성과급의 일부를 고정수당인 능력급으로 녹이는 최저임금 무력화 목적의 임금체계 개악을 한 것이다. 또다시 2017년 하반기 임금체계 개악시도를 우려한 이마트의 민주노조인 마트노조 이마트지부가 11월 하순부터 임금체계 개악 꼼수를 폭로하는 대대적인 홍보전을 언론광고, 지하철광고, 현장벽보 등으로 진행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의 저항에 부딪혀 임금체계 개악 방식의 최저임금 무력화 조치를 밀어붙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신세계 이마트는 현장의 저항을 수렴하는 대신, 전혀 다른 방식의 최저임금 무력화 조치를 취했고, 그것이 바로 일방적 근로시간단축 결정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세계 이마트는 최저임금 무력화 목적을 위해 근로시간단축으로 임금총액 인상을 회피하는 꼼수를 부렸다”며 “이 꼼수는 첫해 근로시간단축 적용 결정 때는 임금인상을 적절히 섞어서 경계심을 없애고, 다음해 다다음해가 되면 이미 209시간이 아닌 183시간으로 줄어든 월소정근로시간을 기준으로 최저시급을 적용한다. 이런 경우 최저임금 1만원이 되면 209만원의 월급여가 아니라 183만원만 줘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트노조는 또 “근로시간단축과 신규채용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국 노동 강도만 높아진다”며 “교묘한 이마트는 이 비난을 피하기 위해 매출이 없는 시간인 23시~24시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결정을 함께 발표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무력화 목적의 근로시간 단축과 23시 페점을 업무강도를 낮추고, 일가정 양립을 위한 결단이라고 포장하는 것은 사기 중에도 아주 질 나쁜 사기일 뿐이며, 신세계 이마트의 교묘함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라는 게 마트노조의 주장이다.

 

 

 

아울러 수개월 교섭과정에서도 구체적인 언급도 없었고, 12월 6일 결정한 내용에 대한 이마트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설명의 시간도 없었고,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는 갑자기 합의한 근로시간단축을 지난 8일 대대적인 보도자료 배포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는 것.

 

 

 

마트노조는 신세계 이마트의 노동시간단축을 꼼수로 규정하고 전면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임을 밝혔다.

 

 

 

마트노조는 “일방적으로 근로시간단축을 통보받아 임금총액 상승의 희망을 빼앗긴 이마트 노동자들의 절대다수도 달콤한 거짓말에서 깨어나 항의와 저항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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