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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넥스트콘텐츠 컨퍼런스①] 레브 마노비치 “AI 카메라 ‘구글 클립’, 새로운 미디어 등장 가속”

‘2017 넥스트 콘텐츠 컨퍼런스’ 기조강연, ‘미디어 환경의 변화, 새로운 플랫폼 등장’

 

 

[웹이코노미=손정호 기자]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의 원래 목적은 인간의 지능을 컴퓨터로 재현하는 것입니다. 컴퓨터 기술과 문화가 접합하는 새로운 트레드는 점진적인 자동화를 의미합니다. AI 카메라인 ‘구글 클립’은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죠.”

 

 

 

이는 세계적인 디지털 문화의 선도적 이론가이자 현대 문화 분석을 위한 데이터과학 응용의 개척자로 불리는 레브 마노비치 뉴욕시립대 대학원센터 컴퓨터과학과 교수의 말이다.

 

 

 

레브 마노비치 교수는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미래,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주최한 ‘2017 넥스트 콘텐츠 컨퍼런스’에서 ‘미디어 환경의 변화, 새로운 플랫폼 등장’ 기조강연을 했다. 세부 주제는 ‘인공지능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디자인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인더스트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이다.

 

 

 

마노비치 교수는 뉴욕현대미술관 모마(MoMA)와 뉴욕공립도서관, 구글과 여러 고객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목적으로 설립된 뉴욕대 문화분석연구소의 소장도 맡고 있다.

 

 

 

그는 이날 기조강연에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서 미술과 건축을 공부했고 영화와 영상 제작을 배웠다”며 “6년 동안 수십 개의 광고를 제작했고 2012년까지 미술학과 교수였다. AI에 대해 몰라서 AI를 연구했고 컴퓨터공학도 공부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AI가 무엇이며 문화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AI가 우리의 역할을 대체할 것인지 등 11년 동안 데이터과학 측면에서 문화를 연구하고 활용했다”며 “문화를 빅데이터 시대에 맞게 연구하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의 원래 목적은 인간의 지능을 컴퓨터로 재현하는 것이었다. 2000년대 후반 일부 분야에서 실용적인 성공을 이뤘다”며 “인간이 어떻게 사물을 해석하는지에 대한 알고리즘을 만들고 사용하는 것으로, 개괄적인 해석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이 최초의 컴퓨터를 개발한 후 컴퓨터를 통한 머신러닝은 지금까지 계속 발전해왔다는 것이다. 이런 머신러닝은 컴퓨터가 일부 패턴이나 트렌드를 포착하고 새로운 인풋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형태의 컴퓨터와 머신러닝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AI의 매커니즘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그 데이터 처리 및 인지적 답변 수준의 차이만 있다는 견해로 풀이된다.

 

 

 

마노비치 교수는 “검색엔진인 구글은 수십억 개의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질문을 타이프하면 답변을 준다. 한 명의 사람이 수십 억장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는 없다”며 “1950년대에는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1950년대 사람들은 컴퓨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에 대해서 진중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러시아어 등을 번역하는 정도의 용도였다”고 말했다.

 

 

 

이런 컴퓨터가 요즘에는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인지적 능력을 개선시키기도 하는데, 컴퓨터가 뛰어난 사진들을 만들 수도 있다. 이런 컴퓨터 기술의 획기적인 변화는 5~10년 내에 뚜렷한 일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컴퓨터가 우리가 하기 어려운 것들을 알아서 해준다며, 페이스북도 사용자 미디어 영상을 만들었고 구글의 경우 최근 140달러 정도의 작은 카메라 신제품 ‘구글 클립(Google Clips)’을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재미있는 장면을 스스로 찍는 AI 카메라 ‘구글 클립’이 5년 이내에 무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스로 학습하고 영상을 찍어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마노비치 교수는 이를 새로운 미디어 장르가 컴퓨터를 통해 생겨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 같은 도시들을 다니면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면 전문가들이 찍은 것처럼 편집해준다는 것이다. 중국의 스마트폰 기업 화웨이도 AI 카메라를 개발했다.

 

 

 

마노비치 교수는 “1960년대부터 시작된 이런 트렌드의 특징은 점진적인 자동화로, 사진 편집 프로그램들을 생각해보면 자동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명도를 조정해주고 다음 단계는 필터를 조정해서 다양한 효과를 준다. 교체 가능한 부품, 그래픽 디자인 등은 다 자동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고전적 의미의 문화산업이 쇠퇴하고 컴퓨터가 그 자리를 조금씩 대체하면서 새로운 문화 양식이 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화의 자동화는 문화 다양성에 대해 점진적인 쇠퇴를 의미하느냐, 이런 매체의 다양한 유형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가 이제 문화 연구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