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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공공기관

"사외이사로 뛰는 서울대 교수들, 거수기로 전락해 기업 견제 보다 개인 '투잡'으로 애용"

이동섭 의원, 최고 연봉 1억원‧평균연봉 5026만원 달해 … 학교는 곳간 채우기 급급

[웹이코노미=하수은 기자] 일부 대학교수들의 사외이사 활동이 사회공헌차원이 아닌 영리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은 9일 서울대학교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활동이 학자의 사회공헌차원을 넘어 영리사업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서울대학교에서 제출받은 '2017년 전임교원 사외이사 겸직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교수 총 2104명 중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교수는 9월 1일 기준 120명으로 공과대학(원)이 29명, 경영대학(원) 28명, 의과대학 11명, 사회과학대학 1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받는 사외이사 연봉은 평균 5026만원으로 작년 4730만원에서 300만원 정도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고 연봉자는 경영전문대학원의 모 교수로 연봉이 1억원에 달했다.

 

 

 

사외이사 제도는 기업 경영진의 방만한 운영을 견제하고 기업 경영에 다양한 시각을 준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교수가 총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으면 연구와 교육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1인당 2개회사 이내로 대기업, 연구기관 등의 사외이사를 겸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서울대 사외이사 대부분이 소속 이사회에 100% 찬성표를 행사하며 '돈받는 거수기'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서울대는 지난해 12월 '서울대학교 전임교원 사외이사 등 겸직허가에 관한 지침'을 개정하고 올해부터 사외이사가 연봉 2000만원 이상을 받을 경우 초과 금액의 15%를 학교 발전기금으로 출연하도록 했다"며 "이로 인해 서울대학교는 올 8월까지 5억 3000만원이 넘는 학교 발전기금을 적립했다. 사외이사 견제장치가 '학교 곳간을 채워주는 도구'로 변질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업 경영진의 방만한 운영을 견제하기 위해 도입된 사외이사제도가 기업경영 합리화하는 거수기 노릇을 하면서 서울대 교수들의 '투잡'으로 애용되고 있다"며 "학교 측에서도 '학교 배불리기'에 불과한 학교발전기금적립 외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