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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는 공공언어 (1)] 외국어 섞은 단어들, 이제 우리말로 순화해서 쓰기

언택트, 코로나 블루 등의 단어는 비대면, 코로나 우울로 순화
"전 세계 외국인이 한국과 한국어에 주목할 때
조금 더 당당할 수 있도록 각자 모두 노력해야"

[편집자 주] 공공언어란 사회 구성원이 보고 듣는 것을 전제로 사용하는 공공성을 띤 언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예를 들어 각종 공문서나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수막이나 간판에 사용되는 언어, 계약서나 설명서 등에 사용하는 언어를 공공언어로 부른다. 만약 공공언어에 어려운 단어가 남용된다면 누군가는 정보에서 소외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공공언어는 모든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웹이코노미는 외래어나 한자어 등 어려운 단어가 남용된 공공언어 사례를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웹이코노미 김송이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언택트 주문'

 

지난해 8월 4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휴게소에서 비대면 주문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는 소식을 알리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보도자료의 제목이다. 

 

'언택트 시대 온라인 거래 활성화 및 유통정보 내실화...'

 

행정안전부가 지난 28일 '올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우수기관' 10곳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내놓은 보도자료의 일부다. 

 

언택트라는 단어를 우리말로 순화시키면 비대면이 된다. 

 

언택트는 '접촉하다'를 의미하는 '콘택트(contact)'와 부정적 의미를 더해주는 접두사 '언(un-)'을 합친 말로 비대면 또는 비접촉이라는 뜻이다. 이전에도 언택트는 우리 사회에서 유행하는 판매 행위나 소비 방식을 설명하는 데 주로 사용되곤 했다. 

 

우리는 한글로 적고 말하면 될 것을 너무 자주 외국어 남용, 그것도 신조어나 외계어로까지 변화시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언택트는 한국어식 영어(콩글리시)다. 외국에는 이런 말이 없고,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표현을 사용한다. 

 

'비대면', '비접촉', '거리 두기' 등 대체할 우리말 표현이 얼마든지 있다. 굳이 언택트를 써야 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일상 언어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공공 언어도 올바른 우리말을 택하지 않아 더욱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고, 국어를 손상시키지 않는 방법이 있음에도 많은 부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요즘, 언택트를 여기 저기서 남용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거리 두기를 하는 사회의 모습을 표현한 '언택트 시대'부터 언택트 관련주, 언택트 여행까지 이제는 '언택트'에 '온라인' 개념을 더해 '온택트'라는 신종 단어도 만들어냈다. 최근 침방울 차단 마스크가 본격 개발되면서 한 마스크 회사에서는 '언택트 마스크'라는 제품 이름을 마스크가 탄생됐다. 

 

'침방울 차단 마스크', '비대면 시대'처럼 언택트라는 단어를 굳이 쓰지 않아도 기존의 우리말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 

 

이렇게 더욱 알아듣기 쉬운 우리말이 있는데 그 자리를 외래어나 행정용어, 한자어 등이 자리잡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언론에서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유행하는 말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용한다는 것은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이 표현이 과연 외래어인데 정확한 뜻은 담고 있는지 등을 따질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언택트'라는 단어보다 '비대면', '비접촉', '거리 두기' 등의 단어로 적절히 교체해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