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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경제계 신년인사회 강연 화제..."어떤 개그맨이 저를 그린 캐리커처인데 제 모습이 더 낫지 않나"

‘시대변화에 따른 기업역할’ 주제 강연
"국민이 그려주신 기업의 캐리커처는 무엇인가?"
기업의 '가치창출과 혁신' 강조


[웹이코노미 김민서 기자] "약속을 드릴 수 있는 것은 경제계가 스스로 가치창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반성하고 채찍질하고 혁신시켜나가겠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최태원 회장은 4일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시대변화에 따른 기업역할’ 주제 강연을 통해 이렇게 말하면서 '기업인의 동참'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이제는 돈도 벌어야 되는 얘기도 있지만, 그 이외에 사회가 필요하는 기업의 역할, 가치들을 우리가 같이 만들어가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기업의 노력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좀 봐주시고, 격려를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다음은 주제 강연 전문.

 

 

<최태원 회장, ‘시대변화에 따른 기업역할’ 주제 강연문>

 

1년 동안 코로나 위기를 맞고 여러 가지 개선해야하는데 기업은 무엇을 개선하고 우리는 무슨 생각을 갖고 있나에 대해서 서로 공감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제가 상의회장 취임후 새로운 기업의 역할이 무엇이 되어야하느냐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도 딱 이겁니다 라고 답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아직도 고민하고 답을 찾는중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제품 잘 만들고, 수출 잘하고,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런 덕목 하에 살아왔습니다. 이게 계속해서 유효한건가? 기업의 역할이 바뀌어야 하는거 아닌가? 그런 질문도 많습니다.

 

한번 이모습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개그맨이 저를 그린 캐리커처입니다. 이 모습보다는 제 모습이 더 나아보이는데 그렇지 않습니까? 제가 낫죠? (웃음) 보는 사람마다 인식이 다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그려주신 기업의 캐리커처는 무엇인가?

 

기업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조사하고 설문도 했고, 온라인 소통, 이해관계자 좌담회 통해서 의견을 취합하였습니다. 3만명의 의견을 종합해 봤습니다. 기업이 무엇을 잘하고 또 잘못하는지. 국민의 마음을 어느 정도쯤은 알 수 있었습니다. 

 

기업하면 이런 이미지라 떠오른다고 합니다. ‘남편’ 처음에는 설레고 좋았지만 어떨 때는 꼴도보기 싫었다가 가끔 든든할 때 있더라. ‘혈압’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고 똑바로 측정하기 어렵다, ‘지킬 앤 하이드’ 천사 같다가 악마, ‘애증의 대상’ 사회를 지켜주는 버팀목이지만 때로는 비인간적인 면모가 있다. 등등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이것이 국민이 기업을 바라보는 생각이었습니다

 

기업에 학점은 준다면 물어보니 B학점이 반이 넘었습니다. 아직은 저희가 갈길이 좀 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로는 우리기업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도 있고, 세계 8위 무역대국, 10위권 경제대국, 세계 1등 상품,  많은 일자리로 기여 등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가장 많이 나온 키워드는 외국, 반도체, 삼성, 자동차 였습니다. 해외에서 우리 기업과 기술이 인정받는 것입니다. 실제로 해외 우리기업은 생각이상으로 환영받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올해 투자한 한국기업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땡큐 3번이나 외쳤습니다. 삼성은 헝가리 진출한지 32년 됐는데 일하고 싶은 1위 기업에 선정되었습니다.

 

반면에 언제 기업에 실망을 느꼈을까요에 대해서 갑질, 안전사고, 무책임, 환경오염 등이 많이 나왔습니다. 경제성과에만 몰두하고 기업이 소홀했다. 기업이 하지 말하야할거 물어봤을 때. 뼈아픈 지적도 나왔습니다.

 

주목받고 있는 사회적 가치창출에 대한 기업의 활동에 대해서는 5점 만점에 3점도 안됩니다. 이런 지적에 대해서 우리 기업들은 저 지적이 맞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얼마나 동의할까요? 국민의 지적에 대해서 대기업은 85%, 중소기업은 65% 정도로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적지 않은 기업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인식이 잘못됐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국민과 기업간 인식의 갭이 존재하고 있다. 왜 인식의 차이가 날까요? 기업의 역할과 가치창출에 있어서 우선순위 인식에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업은 인풋을 투입했는데 사회에 이만큼이나 투입했다고 생각하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아웃풋이 미흡해 보이는 거죠. 기업활동의 성과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소통의 부재가 있었다. 이 3가지 인식차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기업이 생각하는 모습과 국민이 생각하는 모습의 차이가 있다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먼저 기업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가치, 일자리였던 세금이였던, 사회공헌이건 , 환경문제 건 측정이 필요합니다. 투입대비 성과를 계량해 측정할 수 있어야 국민의 우선순위에 명확하게 측정이 되어야만 정확하게 되어야합니다. 피터드러커에 말에 따르면 관리하려면 측정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린 측정 툴이 아직 없는 거죠.

 

두 번째는 국민의 우선순위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어떤 우선순위가 있는데 다 다릅니다. 각자의 위치에 있는 형태로 국민, 소비자, 주주, 구성원 목소리를 다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측정해서 파악하면 드디어 개선의 포인트가 생깁니다. 기업은 돈벌이  방법을 연구하고 노력해 온 것처럼 똑같은 방법으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을 노력하고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정부, 국회도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시스템이나 동기부여 하는 제도나 인프라를 마련해주면 이게 더 활성화 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인식의 갭을 해소하기 위해서 소통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대한상의는 소통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상공인뿐 만 아니라 누구도 참여할 수 있는 소통 플랫폼을 만들어서 기업이 잘못한 부분이 있거나 기업 하시는데 불편한 점이 있어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소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소통플랫폼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면 제안이나 문제점을 해결하거나 정부 국회에 이를 건의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했습니다. 많이 방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짦은 시간이지만 어떻게 보셨는지요? 약속을 드릴 수 있는 것은 경제계가 스스로 가치창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반성하고 채찍질하고 혁신시켜나가겠습니다. 여기 많은 기업인들도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돈도 벌어야 되는 얘기도 있지만, 그 이외에 사회가 필요하는 기업의 역할, 가치들을 우리가 같이 만들어가야 합니다. . 우리 사회가 기업의 노력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좀 봐주시고, 격려를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