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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공공기관

경찰, 신생아 사망 의혹 어떻게 밝힐까

 

 

[웹이코노미]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원인이 이대목동병원 측 의료과실과 관리부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경찰도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인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기본적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병원 측 의료과실과 관리부실 부분에 집중, '투트랙'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2일 "현재 크게 의료과실과 관리부실에 의한 감염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두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과실에는 오진이나 잘못된 처방, 처방 이후 경과 조치 부실 등이 해당된다. 병원 측이 지난 20일 유가족에 제공한 의무기록이 공개되자 초기 응급조치가 미비하거나 신생아 4명 중 3명이 감염됐다고 확인된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i)세균에 맞지 않는 항생제를 투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료과실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관리부실로는 대표적으로 위생 문제가 꼽힌다. 신생아 4명 중 3명에게서 발견된 시트로박터 프룬디라는 항생제 내성 세균은 성인의 대장에서 흔히 발견된다. 신생아 3명의 시트로박터균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전부 일치한 것은 동일한 감염원에 의해 전파된 것을 의미한다.

 

 

 

수액을 만들거나 투여하는 과정에서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망 신생아 4명 모두 종합영양수액(TPN)과 스모프리피드, 비타민K 주사제를 맞고 순차적으로 심정지를 일으켜 병원 안팎에서는 '간호사가 수술 후 비닐봉지에 받은 변을 손으로 집었다', '기저귀를 땅에 떨어뜨린 후 맨손으로 집었다' 등의 의혹도 쏟아지고 있다. 모두 병원측 관리 부실 가능성이 대두되는 배경이다.

 

 

 

경찰도 의료과실과 관리부실을 두 축으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이 같은 의혹을 입증할 기록 검토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일인 16일과 지난 19일 이대목동병원을 압수수색해 전자의무기록 원본을 확보, 전문가 집단과 함께 분석하고 있다. 또 확보된 병원관리대장이나 공문서 등을 통해서는 평소 위생 관리 규칙이나 당직 체계 및 구성원 자격 등을 파악하고 있다.

 

 

 

 

 

참고인 조사도 이번주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의료과실 외 관리부실로 인한 시스템 파악을 위해 조사 대상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있던 전공의·간호사·교수진 11명과 사건 발생 전후 배치된 전공의 3명을 포함한 의료진 14명 외에도 약제사나 동료 의료진 등 병원 내 약 투여 및 당직 체계 등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병원 관계자들 모두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의료사고가 전문 지식을 요구한다는 점,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점, 수사 초기인 점 등을 고려해 사실 관계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전문적인 조사를 통해 사인을 밝히는 데 노력하고 있는 만큼 경찰은 사실관계를 파악해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검출된 신생아 4명 중 3명의 혈액검체는 사망 전 병원에 의해 채취됐는데 만약 혈액 채취가 당직 의료진 근무 교대 시간 전에 이뤄졌다면 과실 수사 대상이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혈액 채취는 사건 당일 16일 오후 3시 전후로 이뤄졌다고 알려졌으나 정확한 시간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국과수나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사인 및 약품 오염 여부 등에 대한 최종 분석결과를 넘겨받는 대로 의료진 과실과 사인 간 직접적인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9시30분께부터 오후 11시30분께 사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남아 2명, 여아 2명 등 총 4명의 환아가 잇따라 사망했다. 숨진 신생아들은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중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숨졌다.

 

 

 

광수대는 사건 발생 당일부터 처음 사건을 맡은 서울 양천경찰서와 함께 이대목동병원 현장 조사에 나섰고 19일 신생아 4명의 부검이 종료되며 양천서에서 변사사건 기록을 일체 넘겨 받아 수사를 시작했다.

 

 

 

광수대는 사건이 2개 경찰서 이상의 권역에서 발생하거나 전문 분야 수사역량이 필요한 사안,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을 처리한다.

 

 

 

신생아 4명이 잇따라 병원에서 사망한 이례적인 사건인 만큼 의료사고전담팀이 있는 광수대가 사건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