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명의 사이클 선수가 한국 경륜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주인공인 정종진(20기, SS, 김포)은 지난 3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18회차 2일 차 15경주에서 우승을 차지, 경륜 사상 가장 빠른 기간에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종전 가장 먼저 500승을 달성한 선수는 홍석한(8기, A2, 인천)인데, 그는 2016년 9월 2일, 793경주째 출전해 500승(평균 승률 63.1%)을 달성했다. 하지만 정종진은 그보다 180경주나 빠른 613경주 만에 이 기록을 달성했다.
정종진이 경륜에 입문하기까지 과정은 무척이나 험난했다. 동대문 시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운동을 병행한 그는 20기로 경륜훈련원에 입학했고, 수석으로 졸업, 2013년 늦가을 경륜 선수로 본격 입문했다.
그의 진가는 3년 차인 2015년부터 발휘되기 시작했다. 그 해 6월 28일 이사장배 대상 경륜에서 생애 첫 대상경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그랑프리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동시에 4년 연속 다승 1위를 차지했다. 2022년 다시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며 그랑프리 5승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만들어 냈고, 이듬해인 2023년에도 다승 1위를 차지했다.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정종진의 500승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경주 직후 광명스피돔에서 기념 행사를 열어, 기념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정종진은 “500승 달성하게 되어 기쁘다. 지금까지 10년 이상을 한결같이 응원을 보내주시는 모든 분께 영광을 돌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