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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WE웹이코노미 방송] KBS '시사직격' 쿠팡, 제국의 얼굴

 

[웹이코노미 윤혜인 기자] 2021년 3월 11일, 뉴욕 증권거래소의 오프닝벨이 울렸다. 국내외의 주목을 받으며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한 주인공 ‘쿠팡’. 2010년 창립 이래 2012년 업계 최초 1000만 회원 돌파, 2013년 업계 최초 연간 누적 거래액 1조원 돌파 등 의 기록을 세운 전자상거래 업계이다. 쿠팡은 ‘로켓배송’과 ‘쿠페이’, ‘로켓직구’, ‘쿠팡이츠’ 등의 서비스를 연달아 선보이며 업계의 선두 그룹에 자리매김했고 코로나19라는 상황 속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창립 10년 만에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가히 제국으로 자리매김한 쿠팡. 그런데 최근 각종 사건사고에 쿠팡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6일이라는 시간 동안 화재가 이어진 쿠팡의 덕평물류공장과, 쿠팡이츠 가맹점 업주 사망사고. 두 사건 모두 안타까운 희생이 발생했고 쿠팡 측은 연달아 사과 성명을 냈다. 하지만 쿠팡의 매출이 로켓처럼 성장하는 동안 쿠팡으로 인해 피해를 보았다는 이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고, 쿠팡 측의 해명과 진실 공방 및 법리 싸움이 계속되는 현실이다. <시사직격>은 이천 화재 현장 등을 직접 취재하며 산업재해 인정 노동자와 유가족, 쿠팡에 의한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과 전문가들을 만나 성공신화의 이면을 들었다. 금요일 밤, <시사직격>이 제국의 또다른 얼굴을 담았다.

 

피해는 건물 안팎, 사건 전후에도 있었다-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 가다

 

지난 6월, 6일간 불길이 그치지 않았던 경기도 이천시의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압 도중 끝내 구조대장의 생명까지 앗아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화재가 끝난 다음에도 일터에 덮인 재를 치우며 생업을 걱정하는 인근 주민들. 미흡했던 초기 대응을 지적하고 화재 이전부터 석연치 않게 핸드폰을 수거하는 쿠팡 측의 석연치 않은 방침으로 인해 자칫하면 더 큰 피해를 부를지도 몰랐다는 노동자들. 취재가 이어질수록 제작진의 관심은 화재현장에서 쿠팡이라는 기업으로, 그리고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로 이어졌다.

 

“이곳이 쌀의 고장인데 논이나 밭이나 토양, 작물, 물이 다 변질된 것도 있고

 

향후 변질될 우려도 있어요. 더 큰 문제는 계속 미세먼지가 날리기 때문에

 

지금 문을 전부 닫고 생활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화재현장 인근 주민

 

“물류센터 특성상 24시간 전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조건 속에서 화재 위험을 많이 지적해왔어요 이에 대한 예방조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래서 이런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화재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한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장

 

노동자, 판매자, 소비자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환경

 

2021년 2월 산업재해 판정을 받은 故 장덕준 씨. 사망 당시 27세의 청년이었던 그는 쿠팡 대구 물류센터의 노동자였다. 하루에 5만보를 걸어야 할 정도의 격무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의 부모님은 유품을 고이 간직한 채 또다른 희생자를 막기 위해 이후로도 트럭시위를 하고 전국을 순회하는 중이다. 또한 장덕준 씨와 비슷한 시기 목천 물류센터에서 조리원으로 근무하다 쓰러져 세상을 떠난 故 박현경 씨의 남편 최동범 씨. 진실을 밝히기 원한다며 아내의 마지막 일터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간다. 아울러 <시사직격>에서는 쿠팡의 주력 사업인 전자상거래 피해 제보를 받았다. 그러자 피해를 입었다고 말하는 이들의 연락이 빗발쳤다. 그리고 <시사직격>이 만난 이들 중에는 판매자, 소비자의 입장에서 쿠팡의 정책을 성토하는 제보자도 있었다. 그들의 다르지만 닮은 목소리들을 들어본다.

 

“이 신발이 (故 장덕준 씨가) 처음 일을 하면서 신었던 거에요 워낙 속도를 빨리 내라고 하니까 거의 뛰다시피 한 거에요”

 

-박미숙 씨(산업재해 인정된 쿠팡 대구물류센터 노동자 故 장덕준 씨의 어머니)

 

“판매자들끼리 싸우다보면 결국 어느 순간 가격이 한시적으로 내려갈 수는 있지만 좋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그 상품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경우도 많이 생기거든요. 어떤 판매자들도 판매하지 않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소비자들도 좋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살 수 없는 경우도 생기게 되죠.”

 

-쿠팡의 아이템위너 피해사례자 김종길 씨(소형가전유통업체 대표)

 

‘~의 보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설명 드립니다’

 

쿠팡은 ‘뉴스룸’이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할 정도로 미디어 대응 및 관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중 ‘FACTS’라는 배너. 이곳에서 40여 건에 달하는 보도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의 보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설명 드립니다’라는 게시글이 다수 보인다. 대부분 특정 근거를 들어 언론의 보도를 해명하는 내용이다. 이러한 게시글을 올릴 뿐만 아니라 해당 기사를 취재한 언론인 개인에게 막대한 금액의 소송을 걸고 있는 쿠팡. 과연 사실을 바로잡는 행위일까, 아니면 자사의 이미지에 조금이라도 위험요소가 되는 뉴스를 근절하기 위함일까.

 

국내의 스타트업에서 국제적 제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기업 쿠팡. 그 민낯은 어떤 모습일까. '쿠팡, 제국의 얼굴'은 금요일 10시 KBS1 '시사직격'에서 방송된다.

 



윤혜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