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가 주최하고 KOTRA(사장 유정열)가 주관하는 ‘한-필리핀 비즈니스 파트너십’이 이달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순방에 맞춰 양국 간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비즈니스 파트너십에는 ▲소비재 6개사 ▲미래산업 6개사 ▲기계·장비·부품 2개사 ▲에너지 1개사 ▲전기·전자 2개사 ▲수입 3개사 등 우리 기업 20개사가 참가했다. 무역·투자 상담을 통해 한-필리핀 양국 기업은 향후 거래를 논의하며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필리핀은 IMF 통계 기준으로 올해 1인당 GDP 4,000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소비자 구매력이 향상되면서 필리핀 내 주요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중산층 성장과 함께 헬스케어, 디지털 서비스, 전자상거래 분야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65개국에 수출 중인 ‘전기료 0원’ 정수기 제조기업 ‘와코코퍼레이션’은 이번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통해 필리핀 정수기 시장에 본격 진출을 도모했다. 팬데믹 이후 필리핀 정부의 식수 개선 노력, 수질에 대한 소비자의 높아진 인식 등을 기회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필리핀 파트너 H사와 30만 달러 규모 정수 처리 장비 판매를 위한 계약을 추진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서비스 플랫폼 전문 기업 ‘RMS플랫폼’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일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RMS플랫폼’은 필리핀 기지전환개발청(BCDA)과 뉴클라크(New Clark) 부지에 스마트시티 사업 공동 협력을 준비 중이다. 이번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통해서는 필리핀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통합 관제 플랫폼 등 현지정부 관계자와 네트워크를 다지겠다는 목적으로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무역·투자 상담이 총 109건이 진행됐으며, 현장 계약은 6건이 체결됐다. 계약 추진액은 585만 달러로 집계됐다. KOTRA는 필리핀 투자청(BOI)과 한-필리핀 양국 프로젝트와 투자기업 정보를 공유하고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필리핀 현지 물류사와 협력해 물류·법률 정보를 제공하는 등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 기회를 제공했다.
한편 우리 에듀테크 기업 ‘아라소프트’는 전자책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플랫폼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비즈니스 파트너십에서 ‘아라소프트’는 필리핀 교육부와 기업용 전자책 제작 라이선스 기증을 위한 면담을 진행했다. 단순히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식을 넘어서 장기적으로 필리핀 사용자의 한국 교육 소프트웨어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형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이번 행사에 필리핀 파트너 기업 64개사가 참가해 109건 상담이 진행될만큼 현장 열기가 뜨거웠다”며 “장기적 시각에서 한국과 필리핀이 경제협력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를 앞으로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