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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故 조덕환 화백 작품 191점, 성북구립미술관에 무상 기증…근현대 구상 회화 등 연구 기반 확대 기대

9/26 15시 성북구청에서 故 조덕환 화백 기증 협약식 열려

 

(웹이코노미) 서울 성북구와 고 조덕환 작가의 유족이 26일 성북구청에서 ‘고 조덕환 화백의 작품 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식에는 고인의 유족 삼녀 조온영 씨와 사위 임홍재 씨, 장손녀 조한나 씨가 대표로 참석했다.

 

더불어 이승로 성북구청장, 서노원 성북문화재단 대표이사, 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 최태만 성북구립미술관 운영자문위원장 등도 함께 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 고 조덕환 작품 191점 무상기증 ▲ 협약당사자 규정 ▲ 성북구립미술관 운영 조례에 의거한 수증 ▲ 조덕환 작가의 미술사적 가치를 기리기 위한 노력 추진 등에 관한 사항 등이다.

 

故 조덕환(1915~2006) 작가는 개성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에 서양화가 김환기가 수학했었던 일본미술학교 서양화과를 다녔으며 1946년부터 성북회화연구소에서 아카데믹한 화풍을 익혔다.

 

또한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에서 60여 년간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등에 출품해 꾸준히 입선했다.

 

이번 기증 작품 중에는 당시 성북회화연구소의 교습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인체 데생을 비롯해, 작가가 1940년대부터 말년까지 꾸준히 그렸던 인물화, 풍경화, 정물화 등 한국근현대미술 구상(具象)회화의 다양한 작품들이 포함됐다.

 

이번에 성북구립미술관에 수증된 작품들은 조덕환 작가의 생애 전반에 걸친 구상 작업을 알 수 있어 근현대미술사에서 연구 가치가 크다.

 

또한 작가와 그 가족들이 평생 성북구 동소문동 아틀리에에서 거주해 오며 작품들이 흩어지지 않고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더욱 가치가 있다.

 

고인의 컬렉션은 아카데믹한 화풍을 고수해 온 화가의 진지한 태도와 꾸준한 학습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돼 시대를 연구하는 데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북구립미술관은 이번 수증을 통해 향후 성북의 근대미술 연구를 위한 심도 있는 연구 기반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4,522점에 이르는 성북구립미술관 소장품 중에서도 부족한 부분이었던 한국근현대미술 구상(具象)회화 및 풍경, 인물화 작품을 중점적으로 채워 연구의 균형을 맞추고 구성의 다양성을 갖추게 돼 전시 및 아카이브를 활용한 구민 문화 향유 증진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날 성북구는 작품의 기증으로 성북구민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 유족에 감사장을 전했다.

 

유족 대표 고 조덕환 작가의 삼녀 조온영 씨는 “한국 근현대작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 연구하는 성북구의 노력에 깊이 감탄했다”라며 “아버님이 작고 시까지 성북에서 거주하며 작업 세계를 이어온 만큼 성북에 작품을 기증하고 이를 모두의 자산으로 오래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번 협약체결은 성북구와 미술관, 고 조덕환 작가 유족의 신뢰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소중한 작품들을 잘 보존, 관리하여 향후 한국 근현대 미술의 구심점으로서 보존과 가치 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성북구에 작품을 기증해 주신 유족께 깊은 감사를 표했다.

 

성북구는 한국 근현대 예술가가 다수 거주했던 특별한 지역으로 성북구립미술관이 개관한 이후 지역의 주요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존하고 연구하며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는 지역자산을 보존하기 위한 공공미술관의 중요한 역할로서 성북구립미술관은 지역 공립미술관의 선진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이처럼 자치구 단위의 지역 내 공공미술관에 작품이 지속적으로 수집되고 관리, 연구되는 사례가 흔치 않은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소개해 미술관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지역 작가를 존중하는 선례로서 예향 성북의 풍토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