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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쓰기 공모전 당선 칼럼 (2)] 정재은 전 블루뉴스 기자, '대중가요 속 틀린 맞춤법에 대하여'


 

 

당장 거리로 나가 주위를 둘러보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들 귀에 무선이어폰을 낀 채 걸어 다니는 걸 볼 수 있다. 귀에서 이어폰을 빼더라도 음식점과 가게에서 크게 틀어놓은 노랫소리가 거리로 흘러들어온다. 이토록 대중가요는 우리의 일상과 굉장히 밀접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자주 접하는 대중가요 가사 속에도 틀린 맞춤법은 존재한다는 사실. 

 

“설레이는 이 마음은 뭘까? 왠지 잠을 이룰 수가 없어. ♬”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처의 한국판 OST ‘안녕 디지몬’의 첫 소절이다. ‘설레이다’는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들떠서 두근거리다.’와 같은 뜻을 가진 ‘설레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맞춤법 중 하나다. 따라서 위 가사는 '설레는 이 마음은 뭘까? 왠지 잠을 이룰 수가 없어’로 고쳐야 옳은 문장이 된다.

 

명사형 또한 ‘설레임’이 아닌 ‘설렘’으로 써야 올바른 표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노래 가사는 아니지만, 다들 ‘설레임’이라는 아이스크림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스크림의 상품명은 고유명사이므로 맞춤법이 틀렸다곤 할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 아이스크림의 이름에 익숙해져 ‘설렘’을 ‘설레임’으로 혼동한 적이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예시를 들어보겠다.

 

“왜 넌 행복하고 난 불행해야 하는 건데. 대체 니가 뭔데? ♪”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 부른 ‘니가 뭔데’의 노래 가사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니’는 ‘너’의 방언 형태라고 한다. 즉 ‘니가’가 아닌 ‘네가’라고 고쳐야 맞는 문법이다. 위 가사는 ‘왜 넌 행복하고 난 불행해야 하는 건데. 대체 네가 뭔데?’로 바꿔야 한다. 

 

예시로 든 노래들을 제외하고도 대중가요 가사 속에는 틀린 맞춤법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노래의 표현 효과와 운율을 맞추기 위한 시적 허용이라고 할 수도 있고, 맞춤법의 올바른 표기가 의무는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이를 접하는 아이들, 청소년들과 같이 언어관이 정립되지 않은 사람들은 이것이 잘못된 표현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따라서 가수와 작사가들은 음악이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앞으로 가사를 작성할 때 올바른 맞춤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