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송광범 기자] 일본 택시 생태계가 IT와 적극적으로 결합한다. 이 만남을 주도하는 주체도 다양하다. 자동차회사가 IT기업에 손을 내밀거나 IT기업이 택시 회사와 동맹을 맺는다. 택시 회사가 IT기업과 타협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 도요타는 현지 택시 배차 어플리케이션에 투자했다. 도요타는 택시 배차 어플리케이션 ‘재팬택시’에 75억엔(약 750억 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재팬택시는 스마트폰으로 가까운 택시를 불러주는 서비스다. 한국 ‘카카오택시’와 비슷하다. NHK에 따르면, 일본 택시 중 25%가 이 서비스를 사용한다. 약 6만대 규모다.
도요타가 택시와 만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8월, 도요타는 일본 ‘전국하이어택시연합회’와 신기술을 실험하는 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자율주행 기술 등 자동차 안전과 이용자 편의를 탐색하는 팀이다. 같은 해 ‘택시의 날’, 도요타는 다국어 시스템을 지원하는 택시를 개발한다고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일본 통신회사 NTT도코모는 AI를 택시 세계에 도입했다. AI가 택시가 부족한 지역에 차량을 보내주는 시스템이다. 일본 아사이 신문은 일본 택시 연합인 ‘도쿄무선협동조합’과 나고야 택시 회사 ‘쓰바메택시그룹’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지난 15일 전했다.
이 AI는 데이터를 분석해 손님이 많지만 택시가 적은 지역으로 빈차를 보낸다. 지역별로 과거 승차실적을 탐색하고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위치정보 데이터를 확인한다. 두 데이터를 결합해 사람들이 언제 어디에서 많이 모여 있는지 파악한다. 이어 손님이 많은 지역으로 빈차가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AI가 택시기사에게 택시 수요를 예측해주기 때문이다. AI는 택시 운전석 지도를 500m 간격으로 나누고, 구획별로 30분 뒤 택시 수요를 기사에게 알린다.
소니도 AI를 택시 시스템에 도입한다. 시스템 개발을 위해서 택시회사 5곳과 동맹을 맺는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소니가 택시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려 ‘다이와자동차교통’, ‘히노마루교통’, ‘고쿠사이모터스’, ‘그린택시’, ‘체커캡’과 손잡았다고 20일 전했다. 소니가 만드는 플랫폼도 NTT도코모의 서비스와 유사하다. 과거 탑승 기록과 교통상황, 기상조건을 분석해 택시를 배정하는 서비스다.
일본 소프트 뱅크는 아예 중국 디디추싱과 협력해 일본에 택시합작회사를 세운다. 디디추싱은 중국판 우버다.
택시회사도 IT회사에 손을 내밀었다. 닛케이는 일본 최대 택시업체 ‘제일교통산업’이 우버와 배차서비스를 논의한다고 20일 보도했다. 제일교통산업은 일본에서 택시 8,700대를 운영하는 회사다.
제일교통산업은 우버와의 논의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일부 인정했다.
제일교통산업은 “우버 테크놀로지에 대한 보도가 있었지만, 당사가 발표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가 우버 배차 앱을 통해 택시 배차를 가능하도록 논의하고 검토하고 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