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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16)] "'치루다'? 갑자기 왜 질병 고백을 하는 거죠?"…'치르다' '치러'가 맞는 말

[편집자 주] 올바른 한글 표현, 표준어 알리기와 신종 '외계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어 사전 빼고는 이제 올바르지 못한 한글 표현, 은어, 외계어 등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자꾸만 세상은 디지털화하고 복잡 다양해진다. 아날로그가 그리운 시점이다. 신종 외계어로부터 오롯이 한글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상대를 무찌르는 데 문제 없듯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한글을 지켜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우리는 해야 한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문패 하의 다양하고도 재미 있는 기사로 동참하고자 한다. 

 

 

[웹이코노미 이현림 기자] 한 글자 차이로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 단어들이 있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 도로 남이 된다’는 노래도 있지 않은가. 어려운 맞춤법이 헷갈릴 순 있지만 한 끗 차이로 의미가 전혀 달라지는 경우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말하고자 하는 바가 곡해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 중에 하나가 ‘치르다’와 ‘치루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치루다’는 아예 없는 말이다. 항문 관련 질병인 ‘치루’만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치루다’라고 잘못 표현하면 상대방은 어리둥절할 수 있다. 어쩌면 좋은 항문외과를 추천해 줄 수도 있다. 서로 민망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면 ‘치루다’와 ‘치르다’ 사이에서 잘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치르다’ 맞춤법을 절대 잊지 않기 위해 ‘치르다’의 정확한 뜻과 표현 예시를 살펴보자. 국어사전에 따르면 치르다의 뜻은 ▲주어야 할 돈을 내주다 ▲무슨 일을 겪어 내다 ▲아침, 점심 따위를 먹다의 의미를 갖는다. 활용 예시는 ‘값을 치르다’,‘시험을 치르다’, ‘아침을 치르고 회사로 향했다’ 등이 있다.

 

‘치르다’에 과거시제를 붙여 사용할 때도 실수하기 쉽다. ‘시험을 치루었다’ 등으로 잘못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르다’가 기본형이기 때문에 과거시제를 붙여 사용할 때는 ‘치렀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시험을 치렀다’라고 표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