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올바른 한글 표현, 표준어 알리기와 신종 '외계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어 사전 빼고는 이제 올바르지 못한 한글 표현, 은어, 외계어 등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자꾸만 세상은 디지털화하고 복잡 다양해진다. 아날로그가 그리운 시점이다. 신종 외계어로부터 오롯이 한글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상대를 무찌르는 데 문제 없듯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한글을 지켜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우리는 해야 한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문패 하의 다양하고도 재미 있는 기사로 동참하고자 한다.

[웹이코노미 이현림 기자] ‘내꺼’라는 표현은 아이돌 노랫말에 자주 등장한다. 연인을 ‘내꺼’라고 부르며 애정을 표현하는 가사에 아주 적합하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스48'의 주제가였던 ‘내꺼야’라는 노래에서는 ‘내꺼’라는 말이 무려 94번 반복된다. 당시 '프로듀스48'에 출연 중이었던 장원영(아이브), 안유진(아이브), 김채원(르세라핌), 사쿠라(르세라핌) 등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K-팝 아이돌이 외치는 ‘내꺼야’는 아주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런데 사실 ‘내꺼’는 옳은 표현이 아니다.
발음은 [내꺼]라고 할 수 있지만 표기는 ‘내 거’로 하는 것이 옳다. ‘내 거’의 ‘거’는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로 항상 ‘거’로 표기하기 때문이다. 이는 ‘것’이라는 원형을 밝히기 위한 표기 규칙이다. 이 규칙에 따르면 ‘내 꺼’라든지 ‘네 꺼’와 같이 된소리로 표기하는 것은 모두 틀린 표기다.
따라서 '프로듀스48'의 ‘내꺼야’라는 노래의 ‘오늘부터 넌 꼭 내꺼야’라는 가사는 ‘오늘부터 넌 꼭 내 거야’라고 표기돼야 옳다.
앞으로 사랑을 고백할 때 ‘오늘부터 내꺼하자’, ‘오늘부터 넌 내꺼야’라고는 하지 말자. 맞춤법에 예민한 연인이라면 그날부터 ‘네 거 안 할래’라고 말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