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이메일 해킹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사는 자신이 사용하는 네이트 포털사이트 이메일이 해킹당했다며 조만간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지사 측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9일 평소 자동 로그인 상태로 사용해 오던 네이트 포털사이트 메일함에 접속을 시도했으나 비밀번호가 변경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성남시장에 취임했던 2010년 이전인 변호사 시절부터 해당 사이트의 메일을 주로 사용해왔다.
이 지사가 휴대전화로 임시 비밀번호를 발급받은 뒤 계정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누군가 지난 8월31일 낮 이 사이트에 접속해 비밀번호를 변경했고, 해당 메일 주소를 이용해 규모가 더 큰 네이버 포털사이트 쪽에도 접속을 시도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해커는 특히 네이버 사이트의 임시 비밀번호를 받기 위해 이 지사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기재한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이재명 교수’라는 운전면허증을 첨부해 제출하기도 했다. 다만 위조 사실이 적발돼 네이버 쪽 계정의 해킹은 이뤄지지 않았다. 네이버 계정의 경우 이 지사가 블로그 관리를 위해 개설해 놓았을 뿐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 측은 “네이트 포털사이트 메일 해킹 당시 사용한 IP는 ‘서울 한강’ 정도로만 나오는 것으로 미뤄 해커가 이 지역 공용와이파이를 사용한 것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며 “내주 중 이메일 해킹에 대한 수사를 수사기관에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트 메일함에는 이 지사가 지인들과 주고받은 사적인 메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자료가 유출됐는지는 수사가 진행되어야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