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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쓰기 전문가인터뷰 (1)] 류지철 어문기자협회 감사 "언론 역할과 정부의 지속적 관심 필요"


[웹이코노미 김영섭 기자] "말은 사용자인 언중들에 의해 쉽게 생겨나고 소멸하곤 합니다. 말을 소비하는 언중들의 노력과 올바른 언어를 알리려는 미디어 등 언론의 역할 그리고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어문기자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류지철 어문기자협회 감사는 웹이코노미와 인터뷰에서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다음은 류 감사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어문기자협회를 소개해달라.
▲어문기자협회는 1975년 설립된 신문사 교열기자와 방송사에서 어문기자 역할을 하는 아나운서들이 모인 언론 단체로 미디어언어, 언어문화, 언론, 민주 발전에 기여하며 회원들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권익을 보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소속 회원들은 신문과 방송을 통한 활동 외에 계간 ‘말과글’ 발행과 각종 연구와 저술, 토론회 등 다양한 활약을 펼치며 우리 언어 문화와 언론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어문기자협회에서 하는  ‘쉬운 우리말’ 관련 사업이 있다면.

 ▲외래어와 외국어는 사람마다 다르게 표기하기가 쉬워 표기의 통일을 위해 외래어표기법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익숙해진 전문가들에게는 새롭게 등장하는 외래어·외국어의 표기가 쉬울 수 있으나 일반인들은 서로 다른 발음 때문에 통일된 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에 어문기자협회는 국립국어원 주최로 하는 정부·언론 외래어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새롭게 등장하는 일반 용어와 인명, 지명 등 외래어의 표기 통일 작업을 함으로써 국민의 언어생활에 혼선을 방지하고, 표준화된 외래어 사용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까지 국립국어원이 진행한 낯선 외래어와 외국어, 어려운 한자들을 쉬운 우리말로 다듬는 ‘우리말 다듬기’ 위원으로 참여해 쉬운 우리말 쓰기와 언어 순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기존 ‘우리말 다듬기’는 정보기술(IT)의 발전에 따라 신조어 발생 및 확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의 ‘새말모임’으로 규모가 확대됐으며 현재 언론인을 비롯해 대학교수, 번역가,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여, 방대한 외래어와 외국어를 신속하게 처리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현직 교열을 담당하면서 취재기자들이 ‘쉬운 우리말’을 위해 어떤 부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는지.

▲취재기자들은 보도 자료를 기초로 기사를 작성하곤 합니다, 보도자료 단계부터 알기 쉽게 순화된 우리말과 통일된 외래어 표기가 지켜진다면 편집, 교열 단계에서도 수월한 업무 진행이 이뤄지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의 ‘새말모임’에서 선정된 신조어 및 외래어의 표기를 각 정부 부처에서 보도 자료를 낼 때부터 사용한다면 국민 언어 생활에 빠르게 자리 잡아 순화된 언어를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쉬운 우리말’이란 중요성 관점에서 현재 언론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떤 해결책이 있겠는지.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가 습관화 되면 익숙해져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미 정해진 표기를 되돌리는 것은 더욱 혼선을 주기 때문에 처음 표기를 정할 때 신중해야 합니다. 나날이 변하는 정보화 속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신조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언론에서 주도적으로 쉬운 우리말 표현을 써나간다면 언중도 그에 따라 오는 언어생활이 자리 잡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체불명의 외계어 등 어렵고 이해 안 가는 단어가 고착화되기 전에 미리 바로잡는 것이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봅니다. 물론 처음엔 낯설고 괴리감이 있는 순화어라도 언중이 자주 사용하게 되면 익숙해지므로 공신력 있는 기관이 정한 표기대로 통일되게 사용한다면 공공언어로 금방 자리 잡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