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올바른 한글 표현, 표준어 알리기와 신종 '외계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어 사전 빼고는 이제 올바르지 못한 한글 표현, 은어, 외계어 등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자꾸만 세상은 디지털화하고 복잡 다양해진다. 아날로그가 그리운 시점이다. 신종 외계어로부터 오롯이 한글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상대를 무찌르는 데 문제 없듯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한글을 지켜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우리는 해야 한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문패 하의 다양하고도 재미 있는 기사로 동참하고자 한다.

[웹이코노미 김송이 기자] 살면서 외국어가 아니라도 누구나 한글 맞춤법이 어려울 때가 있다. 특히 '로서'와 '로써'를 사용해야 할 경우가 은근히 많은데, 틀릴 거면 안 쓰는 게 차라리 나을 그런 단어라고도 볼 수 있다.
'로서'와 '로써'는 쓰임새만 안다면 구분하기 쉽지만, 발음이 비슷해서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먼저 '로서'는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 조사다. '네 친구로서 하는 말이야'라는 문장도 '로서'는 자리와 자격을 나타내는 의미로 쓴 것이다.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에서도 역시 자격을 이야기하는 것이므로 '로써'가 아닌 '로서'를 사용하는 게 맞다.
'로써'는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 어떤 일의 기준이 되는 시간임을 나타내는 격조사다.
'로써'는 즉 일에 대한 수단, 도구, 시간, 횟수를 나타내는 의미로 쓰이는데, 때문에 '학교에 입학한 지 올해로써 1년이다'에서 '로써'를 사용한 것이다.
이렇게 대입을 해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로써'는 '~을(를) 사용해'고, '로서'는 '~이기 때문에'라고 대체하면 이해가 조금 더 쉬워질 것이다.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라는 문장은 '선생님이기 때문에'로 생각할 수 있고, '아픔으로써 더욱 성장했다'라는 단어는 '아픔을 사용해'를 대입했다고 보면 좋겠다.
'서', '써'를 문장에서 삭제하게 되면 문장이 어색한지를 확인해 보는 방법도 있다. 문장이 어색해진다면 '로서' 사용, 문장이 어색하지 않다면 '로써'를 사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서 '올해로써 21살이다'라는 문장에서는 '로써'를 빼도 해석이 된다. 즉 어색하지 않다.
'선배로서 조언하자면'에서는 '로서'를 빼버릴 경우 해석이 매우 어색해진다. 그러므로 '로서'를 쓰는 것이 맞다.
'로서'와 '로써'를 다시는 헷갈리지 않도록 철저히 정리해보고, 문자 등을 보낼 때 쓰기 한 번쯤은 곤란했었던 경험에서 벗어나자. 이제는 피하지 않고 쓰고 싶은 단어로 등극시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