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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IP의 힘’ 여실히 드러난 2분기 게임업계 성적표

’3N’ 2분기 실적공시… 고유 IP 타이틀 보유 여부에 희비 엇갈려

 

[웹이코노미=이선기 기자] 게임업계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올해 2분기 실적 공시를 완료했다. <리니지M>이라는 황금알을 앞세운 엔씨소프트만이 영업이익에서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넥슨은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하며 정체기를 겪었고, 국내시장에서 부진했던 넷마블은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하는 쇼크를 겪었다.

 

세 회사는 14일 엔씨소프트의 실적 공시를 끝으로 2분기 성적표를 나란히 공개했다.

 

넥슨은 2분기 매출 478억 엔(한화 약 4,723억 원), 영업이익 160억 엔(1,582억 원), 당기순이익 322억 엔(3,18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에서 2%의 하락을 겪었다. 순이익은 66% 증가했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 5,008억 원, 영업이익 622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63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특히 영업이익에서 무려 40.8% 하락이라는 타격을 입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세 회사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 4,365억 원, 영업이익 1,595억 원, 당기순이익 1,402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9%, 325%, 355% 상승한 수치다.

 

이같은 성적은 기존·신작 타이틀의 인기 여부와 인건비 증가, 해외 마케팅 비용 증가, 플랫폼 등이 복합적으로 종합된 결과다. 일부 해외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잘 팔리는' IP(지적재산권)의 보유 여부에 따라 성적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탄탄한 지지층을 가진 IP 타이틀이 2분기 매출의 대부분을 견인해서다.

 

◇ 독자적 IP에 엇갈린 희비...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기 유지

 

넷마블은 1분기 매출을 더한 상반기 합산매출에서 넥슨을 누르고 1위에 올랐지만 전년 대비 하락을 면하지 못했다. 이는 국내에서의 매출이 절반 가량으로 뚝 떨어진 결과다.

 

상반기 쏟아진 신작들 사이에서 이렇다 할 신작 타이틀이 없었다. 그렇다고 버텨줄 기존 인기 타이틀도 없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만이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는 하나, 지속적인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해당 타이틀은 엔씨소프트의 IP를 활용한 제휴 타이틀이기에 매출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지급해야 하는 점도 떠안고 있다.

 

반면 꾸준히 투자 규모를 높인 해외에서는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서구권을 비롯한 빅마켓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지난 4월 북미와 유럽에서 출시한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를 비롯해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리니지2 레볼루션>, <마블 퓨처파이트> 등이 해외매출을 견인했다. 넷마블의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70%를 넘는다.

 

 

문제는 넷마블 매출의 90%가 모바일게임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모바일게임은 구글플레이 스토어 등을 통해 유통된다. 마켓 수수료 덕분에 PC게임 대비 수익성이 낮다. 여기에 대부분의 타이틀이 외부 인기 IP를 제휴한 타이틀이다 보니 수익성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넷마블이 자체 IP 발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반면 넥슨은 장수 IP 타이틀이 노익장을 과시한 덕에 매출을 양호한 수준으로 잡아둘 수 있었다. 실적을 견인한 타이틀은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다. 모두 넥슨이 보유한 독자적인 IP인 동시에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타이틀이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서비스 10주년 업데이트와 노동절 행사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메이플스토리>는 15주년 기념 ‘검은마법사' 업데이트를 통해 국내에서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나 성장했다. 이들은 모두 현재 국내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자사 고유 IP로 정면돌파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일본시장에 출시한 <오버히트>,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 환경으로 구현해 140개 국에 출시한 <메이플스토리M> 등도 해외에서 선전 중이다. 특히 현지화 작업을 거쳐 <다크니스 라이지즈>라는 타이틀로 전 세계에 출시한 <다크어벤저3>는 글로벌 서비스 40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이사는 “2분기 실적은 라이브 서비스와 게임 운영에 대한 넥슨의 강점을 보여준다"면서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독창적인 IP에서 유저 수와 매출이 지속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가 보유한 최강의 IP로 시장에 군림하고 있다. 자사 타이틀 <리니지>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리니지M>은 각각 지난해 6월과 12월 국내와 대만에 출시한 이후 꾸준히 1위를 유지 중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구글플레이 스토어 상반기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에서 2위와 3위의 매출을 합산한 것보다도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한 마디로 철옹성이다.

 

 

이외에도 PC게임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는 매출 421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4%, 전분기 대비 49%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또한 4분기 20주년 기념 업데이트도 예정돼 있어 인기를 꾸준히 이어갈 전망이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