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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공공기관

[단독] 관세청, 신입 여직원에 또 다시 치어리더 강요 논란

‘성 상품화’ 비판에 꿈쩍도 않는 관세청…“동원 대상은 1~2년차 새내기 여직원”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관세청이 최근 수년간 개청기념 직원체육대회에서 여직원을 치어리더로 강제 동원해 응원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2011년에도 승진을 미끼로 여직원을 강제 동원해 “여성을 성(性) 상품화한 것 아니냐”라는 언론의 비판을 받았지만 논란이 가라앉자 슬그머니 이를 부활시킨 것이다.

 

13일 관세업계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관세국경관리연수원 대운동장에서 여직원을 응원단으로 강제 동원해 체육대회를 진행했다.

 

한 관세청 관계자는 “관세청과 본부세관이 지난 수년간 여직원들을 응원단에 강제 투입하고 있다”며 “대상은 1~2년차 새내기 여직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동원된 여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부 여직원은 ‘신입이 해야지’, ‘너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 등의 압박을 받아 마지못해 응원단에 들어간 것”이라며 “새내기 직원들은 약자 중 약자인데 같은 직원들 사이에서 ‘갑질’이 일어나 마음이 아프다”고 씁쓸해했다.

 

또 다른 관세청 관계자는 “과거 한 여직원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춤을 추는 것에 수치스러움을 느껴 언론에 제보한 이후 응원문화가 많이 개선됐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인천·서울본부세관 등을 중심으로 여직원을 다시 차출해 응원단에 투입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관세청 직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여직원들은 상급자의 지시로 강제 동원돼 치어리더 의상을 입고 응원전에 나서거나 관세청장 등 고위급 간부들이 직원을 격려를 하기 위해 이동하면 뒤에서 응원용 도구를 흔들며 환영했다.

 

“여직원 치어리더 차출 여부는 운영지원과장 권한”

 

관세청은 전국 세관직원 약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매년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체육대회를 연다. 이 중 응원단은 관세청과 각 본부세관별로 6~10명씩 선발해 구성된다. 여기에는 남직원(1~2명)도 일부 포함되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직원들도 있지만 일부는 새내기라는 이유로 강제 동원된다.

 

응원단 등 행사 진행을 담당하는 부서는 관세청 및 각 본부세관의 운영지원과이다. 문제는 운영지원과장의 성향에 따라 응원단 동원 여부 및 규모가 고무줄 늘리듯 자의적으로 결정된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일부 여직원들이 강제 동원돼 치어리더 복장으로 춤을 췄지만 간혹 외부 응원단이 응원전을 펼친 적도 있었는데 이는 모두 운영지원과장의 재량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여직원의 치어리더 차출 여부는 본청 및 각 본부세관 운영지원과장의 권한”이라며 “과장의 성향에 따라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을 때도 있고, 여직원 동원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여직원을 상대로 응원단 동원이 있었지만 작년에는 외부 응원단을 섭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응원단 자체가 없어져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관세청 체육대회는 오는 9월 초에 열릴 예정이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