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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찌릿찌릿 가슴 통증 대상포진 아니라 ‘늑간신경통’일 수도

[웹이코노미=김동준 기자] 여름은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차, 열대야로 인한 수면 장애, 체력 저하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시기다.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대상포진 환자도 급증한다. 이에 여름철에는 대상포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늑간신경통을 대상포진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에는 12쌍의 늑간신경이 있다. 이 신경이 여러 요인에 의해 손상됐거나 염증이 생기면 갈비뼈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초래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늑간신경을 따라 옆구리 뒤쪽에서부터 가슴까지 오른쪽이나 왼쪽 중 한쪽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좌측이 우측보다 더 많고, 남성보다 여성에게 발병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침을 하거나 숨을 깊게 들이쉴 때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심할 경우 옷이 살짝 스치거나, 돌아눕는 자세를 취하기만 해도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한 통증을 보여 대상포진으로 오진하기 쉽다. 주요 원인은 외상으로 인한 척추골절, 갈비뼈 골절, 가슴부위 수술 후의 통증 등 다양하다. 늑간신경이 지나는 부위에 발생한 감염성 질환, 종양, 혈종 등에 의한 신경 압박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밖에 골프와 같은 운동을 할 때, 무리한 스윙 동작으로 인해 신경부종과 신경염증이 발생해 발작적인 통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용인시에 사는 직장인 최 모 씨(여, 38세)는 며칠 전 골프 라운딩을 갔다가 갈비뼈와 앞가슴 부위에 통증이 생겼다. 오랜 만에 운동을 한 탓이라고 근육 이완제를 먹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져 숨만 쉬어도 통증이 느껴져 마취통증의학과에 '늑간신경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늑간신경통 환자들 중에는 최씨처럼 통증이 경미하다고 진통제를 복용하며 병원 방문을 미루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질환이 치료되더라도 통증은 지속될 수 있으므로 마취통증의학과에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늑간신경통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나 당뇨병성 신경병증, 근막 통증증후군과 증상이 유사하므로 X-ray, MRI 검사를 통해 명확하게 진단한 후 적절한 치료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용인 수지구에 위치한 빛통증의학과 정일만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 따르면, 늑간신경통은 비수술적인 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 신경의 염증성 변화가 원인이 된다면 문제가 되는 신경을 찾아 염증을 개선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치료를 적용한다. 약물치료로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초음파를 보면서 신경 부위에 직접 주사를 놓아 신경흥분을 감소시키고 혈류를 개선해 신경부종을 줄여주어 신경차단 주사치료를 적용한다. 경우에 따라 늑간신경 차단술이나 관련된 흉부 신경근 차단술 등의 신경 차단술을 시행할 수 있다. 정일만 원장은 “늑간신경통은 한 번 걸리면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만큼 극심한 통증을 불러오므로 반드시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약물이나 주사, 신경차단술과 함께 도수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