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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공공기관

BBQ “보고문자에 윤홍근 회장 ‘충성 문구’ 삽입해라”…임직원 ‘갑질’ 논란

윤 회장 집무실 등에 출입문 형태 ‘금속탐지기’ 설치…‘갑질 근절’ 정부 정책 역행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일일보고문자에 윤홍근 회장님에 대한 충성 문구를 빠뜨리면 안됩니다.” BBQ 조직문화에 대한 퇴직자 A씨의 발언이다.

 

BBQ가 전근대적 경영과 군대식 조직문화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에는 회장에 대한 ‘충성 문자’ 강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취임 이후 공정위가 ‘갑질 근절’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업문화 개선을 독려하고 있지만 BBQ는 꿈쩍도 하지 않는 모양새다.

 

20일 BBQ 퇴직자들에 따르면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이하 BBQ)가 오너인 윤홍근 회장에게 ‘충성 문자’를 보내도록 종용했다.

 

퇴직자 A씨는 “윤홍근 회장에게 일일보고문자를 보낼 때 머리말에는 ‘존경하는 회장님’을 마지막에는 ‘충성을 다해 근무하겠습니다’를 반드시 붙여야 한다”며 “이를 어길 시 상부로부터 질책이 내려온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퇴직자 B씨는 “BBQ는 윤 회장을 향한 맹목적인 충성을 강요하는 문화가 있다. 상징적인 장소가 제네시스 치킨대학 ‘충성관’”이라며 “업무보고는 문자로 할 때도 있지만 지출 사항은 모두 윤 회장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임직원들은 윤 회장의 동선에 따라 새벽까지 대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BBQ는 최근 윤 회장의 본사 집무실 등에 대당 600만원에 이르는 출입문 형태의 ‘금속탐지기’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소형 녹음기 등을 이용한 내부 고발이 빈번하자 이를 탐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지난해에도 BBQ 가맹점 ‘갑질’로 뭇매를 맞았다. 한 가맹점주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해 5월 일행 10명과 가게를 찾아 주방에 불쑥 들어갔다. 당시 주방 담당자가 “바닥이 미끄러우니 들어오지 않은 것이 좋겠다”라고 말리자 “이 XX야, 이 업장 폐업시켜”라고 폭언을 내뱉었다는 주장이다.

 

지난 2011년에는 임원 30여명의 퇴직금을 강제로 빼앗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996년부터 2013년까지 BBQ에서 근무했다는 퇴직자 C씨는 “비비큐 총괄사장이 임원들에게 중간정산한 퇴직금을 반환하겠다는 서약서를 강제로 쓰게 하고 실제 퇴직금을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임원들이 퇴직금을 반납하라는 회사의 요구를 거절하면 당연히 강제 퇴직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모두 응했다”며 “나 역시 회사의 독촉과 압박에 못이겨 퇴직금을 다시 입금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BBQ는 오너가 가맹점 및 임직원 위에 군림하는 전근대적인 경영과 경직된 조직문화, 그리고 소통 부재로 속이 곪고 있다”고 “오너가 바뀌지 않는 한 이같은 행태는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