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 이하 ‘경총’)는 3월 4일 “디지털 전환기 HR이슈와 전망”을 주제로 정기간행물 ｢임금‧HR연구｣ 2025년 상반기호를 발간했다.

경총은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 향후 HR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번 ｢임금‧HR연구｣ 상반기호 특집주제를 “디지털 전환기 HR이슈와 전망”으로 선정하여 인사관리 대응전략과 사례를 소개하고 시사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주제발표를 맡은 황공주 딜로이트컨설팅 상무는 “AI 중심의 디지털 기술은 조직의 혁신을 촉진하고 성과를 극대화하는 핵심동력”이라고 진단하고, “AI가 성숙해지고 조직 전반에 확산될수록 HR은 새로운 통찰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창조적 역할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기업들에게 “AI 중심의 디지털 기술을 준비 없이 도입해서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접근하여 작은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당부했다.

연구논단에는 디지털 전환기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HR 이슈를 세부적으로 살펴보고, HR 부문별 대응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다섯 필진의 글을 수록하였다.

[손송민 머서코리아 상무] “AI와 같은 신기술 발전과 도입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스킬’,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스킬’이 인사관리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제시하면서 “구성원들이 스킬의 중요성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스킬과 보상이 연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킬과 보상을 연계하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특정 스킬에 대한 인센티브나 일시적 보너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보상체계를 보완·강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제언했다.
 

[김주호 KAIST 전산학부 교수] “AI 기반 초개인화 학습은 AI가 개개인의 역량, 선호도, 학습 속도 등을 분석하여 최적화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학습자와 상호작용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계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기본적인 계산 능력이 약화되는 것처럼, 기초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AI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면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초기에는 AI 도구를 통한 빠른 성취 경험을 제공하되 점차 업무의 기본 원리와 개념에 대한 이해를 강화하고, 최종적으로는 AI와 수동 작업을 균형 있게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상진 경희대학교 인적자원경영MBA 주임교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는 기술적 전문성과 인간적 통찰력의 균형, 혁신 추구와 안전성 유지의 조화, 그리고 비전 제시와 실행력의 결합과 같은 복합적인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한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창의성, 공감능력, 윤리적 판단과 같은 인간 고유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므로, 미래의 리더는 기술과 인간성의 조화를 이루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중학 가천대학교 경영학부 HR 데이터전공 교수] “최근에는 직관과 경험에 의존했던 과거의 의사 결정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피플 애널리틱스가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HR 부서는 피플 애널리틱스와 AI 기술을 융합해 데이터 기반 인력 계획 수립, 직원 경험 분석, 맞춤형 HR 전략 수립 등을 통해 정교한 인재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으며, 특히 AI 기반 예측 모델로 직원의 몰입도, 이직 가능성 등을 분석하여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근우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AI센터장] EU의 인공지능법(AI ACT)과 EU 일반개인정보보호규정(GDPR) 같은 AI 관련 국내외 입법 및 정책 동향을 설명하면서 “AI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인사노무 이슈는 크게 채용, 재직 중 인사평가, AI 활용으로 인한 인력 대체 문제, 근로자의 업무 모니터링, 근로자의 AI 사용에 따른 법적 이슈 등 5가지 범주로 구분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채용과정에서의 AI 도입은 당사자 간의 협상력 차이로 인해 구직자의 불이익이 상당히 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규율하기 위한 입법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례연구에는 ‘SINGLEX HR’을 통해 HR의 AI 전환(AI Transformation)을 선도하고 있는 LG CNS와 HR부문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주요 기업들을 소개했다.

[강미정 LG CNS HR 사업단장] “LG CNS는 계열사 간 HR 업무시스템을 통합하여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 HR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AI·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의 인사관리 솔루션 ‘SINGLEX HR’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HR 플랫폼을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성공적인 HR AX(AI 전환)을 위해서는 HR콘텐츠 및 법적 검토를 위한 충분한 준비기간 확보, 초기 오류 탐지 및 조기 안정화를 위한 파일럿 조직 운영, 각 사별로 상이한 제도 및 운영방식을 표준 프로세스에 맞추기 위한 변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진욱 미국 SK하이닉스 HRBP 디렉터] 협업 플랫폼인 팀즈(Teams)를 활용하여 HR 업무 처리시간을 40% 단축시킨 Microsoft,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신입직원 교육 시스템을 통해 교육비용을 30% 절감한 Amazon와 같은 미국 주요 기업들의 HR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를 소개하면서, “HR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집논단에서는 백진기 한독 대표이사가 40여년 간의 경험을 토대로 HR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 HR 모습을 전망했다. 특히 백 대표이사는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직원의 공헌도에 맞춰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HR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핵심인재들이 다니고 싶어하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간 HR부서가 담당해왔던 업무들이 최근 디지털 전환과 전문적인 아웃소싱으로 간소화되고 있어, 인사담당자들이 지금까지 해오던 일만을 유지해서는 AI에 밀려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현장을 모르는 HR은 제일 먼저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경영을 이해하고, 조직원을 이해하고, 조직의 가치창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만 인사담당자가 존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생산성 제고를 위해 구성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기업의 당면과제가 되었다”면서 “AI가 우리나라의 낮은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AI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보다는 인간의 능력을 증강하는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AI와의 협업을 통한 생산성 혁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