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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공공기관

부산 시그니엘 추락사고… 롯데호텔 “사실과 다른 부분 있어”

피해자 형 “정확한 조사 해달라” 국민청원… 호텔 측 “작업자 스스로 안전장치 풀어… CCTV 확인”

 

[웹이코노미=김소미 기자] 지난달 30일 부산 롯데 시그니엘 호텔 연회장에서 현수막 설치 작업을 하던 중 리프트에서 추락한 A씨의 가족이 정확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씨의 친형이 쓴 “안전관리에 미흡했던 호텔 측과 업체 측 관련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정확한 조사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현수막 디자인 업체에서 광고 현수막 및 판촉물 설치 일을 하는 A씨는 호텔에서 제공한 리프트로 대형 현수막을 벽에 부착시키기 위해 고공 작업을 하다가 약 6m 높이에서 추락해 뇌손상을 당했다.

 

A씨 형은 “사고 당시 연회장에 동료 한 명 외에는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안전관리 책임자나 직원이 아무도 없었다”며 “문밖으로 뛰어나가 겨우 지나가던 보안요원 한 명과 같이 처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행사를 위한 테이블 세팅으로 인해 리프트 바닥의 안전장치(아웃트리거)를 설치할 공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대형 연회장에는 현수막을 안전하게 설치할 공간이 따로 있지만 호텔 측에서는 이러한 장치도 없는 높은 벽면에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호텔에서 제공한 리프트는 두 사람이 처음 사용해보는 리프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사용법 및 안전에 관련된 교육이나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 형은 “호텔 측의 대응 매뉴얼도, 대응 직원도 없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해 빠른 처치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호텔 직원들보다 구급대원이 먼저 도착했다고 하니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웹이코노미와의 전화통화에서 “청원 내용 중에 사실 관계가 다른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 당일 있었던 행사는 호텔이 발주한 것이 아니라 연회 대행사에서 현수막 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작업 시 사다리를 가져오지 않아 대여 요구를 했기에 호텔 측에서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호텔이 개관했기 때문에 사다리 또한 최신 버전으로 구비했고 현수막 작업 경력이 10년 이상 된 분들이라 조작법 및 안전수칙 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수막 작업을 하려면 사다리를 옮겨가며 아웃트리거를 두 번 설치해야 하는데 CCTV에서 작업자 스스로 아웃트리거를 푼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회장 내 안전관리자가 없었다는 것과 관련해 “호텔 내 안전 관리자가 1명이라 한 곳에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소미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