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정부부처·공공기관

도쿄올림픽, ‘뇌물 유치’ 논란… 개최지 결정 전후 IOC 위원 측에 4억 입금

아사히신문, 미 재무부·프랑스 자료 확보… 유치위 측 “당시 일 전혀 알지 못해 매우 유감”

 

[웹이코노미=유연수 기자] 2020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측근이 ‘뒷돈’을 받은 의혹을 보여주는 송금 내역이 확인됐다.

 

21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원회(유치위)로부터 용역을 맡은 회사가 라민 디악(당시 IOC 위원)의 아들 파파맛사타 등에게 거액을 송금한 사실을 보도했다.

 

싱가포르 업체 블랙타이딩스(BT)는 2020년 올림픽 개최지 도쿄 선정 전후 파파맛사타 및 관련 회사에 36만7000달러(한화 약 4억2656만원)를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버즈피드 뉴스,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라디오 프랑스 등이 확보한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와 프랑스 당국 자료로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BT는 유치위로부터 2013년 7월 29일과 같은 해 10월 29일에 232만5000달러(한화 약 27억305만원)을 송금받았다.

 

이후 2013년 8월 27일과 11월 6일, 2014년 1월 27일까지 BT는 파파맛사타가 보유한 러시아 계좌에 약 15만 달러를 송금했다.

 

또 2013년 11월 6일부터 12월 18일까지 BT는 파파맛사타와 관련된 회사인 PMD컨설팅의 세네갈 계좌에 21만7000달러를 송금했다.

 

아울러 BT는 파파맛사타가 구입한 고급시계 대금 명목으로 파리의 시계점에 2013년 11월 8일 8만5000유로(한화 약 1억1719만원)를 보내기도 했다.

 

파파맛사타와 관련된 회사가 송금 받은 돈 및 시계 대금을 합하면 한화 5억4000만원 상당에 달한다.

 

IOC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를 도쿄로 결정한 것은 2013년 9월 7일이다. 당시 IOC 위원이던 라민 디악은 개최지 선정에 관한 투표권이 있었다.

 

올림픽 개최지 결정에 대한 부정거래 의혹은 2016년 한차례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자체 조사팀을 꾸려 조사한 후 “BT가 어떤 식으로 자금을 썼는지 유치위가 알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원장이었던 다케다 쓰네카즈(竹田恒和)는 이번에 드러난 송금 내용에 관해 “BT에 지불한 후의 일은 당시 전혀 알지 못했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파맛사타는 송금받은 돈에 대해 “BT가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대회와 관련해 지불할 돈이 있었는데 러시아에 계좌가 없어 자신에게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PMD컨설팅에 입금된 돈에 관해서는 “중국 협찬 기업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외국으로 가지고 갈 수 없어서 그 돈을 BT사 대표에게 건넸고 대신 BT사가 세네갈로 송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