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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웹이코노미]외부전원없이 실내온도 낮춰주는 기술 탄생

한국연구재단, 친환경 냉각소재 개발…전자기기·자동차·건축물에 응용

[웹이코노미 심우성 기자] 여름철 에어컨을 끄면 80℃까지 올라가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는 일명 ‘찜통차’. 앞으로는 이 같은 걱정은 안해도 될 전망이다. 국내 연구진이 밀폐된 공간에서의 온실효과로 극단적인 과열을 해소할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5일, 광주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송영민 교수 연구팀이 외부전원 없이 밀폐된 공간의 온도를 낮춰줄 친환경 소재로 된 구조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재단측에 따르면, 쾌적한 실내온도 유지를 위한 차량지붕용 소재 뿐만 아니라 전자기기의 발열을 막을 방열소자나 냉방에너지 절약을 위한 건축물 시공 등으로의 응용을 위한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폴리머(PDMS) 은(Ag) 석영(SiO2)으로 된 두께 500μm정도의 다층패널 형태의 구조체로 온도를 낮추고자 하는 공간의 위를 덮는 방식으로 냉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태양광을 강하게 반사(90% 이상)하는 금속 은(Ag)을 기준으로 위 아랫면에서의 복사 특성을 분리, 아랫면은 밀폐된 공간에서 열을 흡수하고 흡수된 열을 윗면을 통해 방출시키는 기술이다. 로마신화에 나오는 두 얼굴의 신, 야누스를 따라 ‘야누스 복사 냉각기’라고 명명됐다. 자연적 열 방출인 복사현상을 이용하는 냉각방식은 기존에도 있었다. 하지만 한 쪽 단면에서만 열을 방출하기에 부착된 표면(surface)의 냉각에만 그쳐 공간(space)의 열을 배출시키기는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 개발된 냉각소재는 맨 아래 놓인 석영 구조체가 접하고 있는 밀폐된 공간 내부의 열을 흡수(광대역 복사)하면, 그 위의 폴리머 구조체가 이 열이 주변 공기를 데우는데 쓰이지 않도록 하면서 전자기파 형태로 방출(선택적 복사)하여 밀폐공간의 온도를 낮추는 게 핵심이다. 실제 자동차에서 측정한 결과, 기존 수동복사냉각 소재가 ‘표면’만 냉각시키는 데 반해 이 소재는 차량 내부의 온도를 43℃에서 39℃로 4℃가량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자동차 소비전력 절감효과로 환산하면 10% 절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연구는 10cm2 면적의 야누스 냉각판을 이용한 것이나, 면적에 비례해 방출에너지가 커지는 적외선 열복사 특성상 차량 같은 큰 체적에서도 냉각효과를 보일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지원사업(기초연구실 및 중견연구지원사업)과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또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Science Advances)에 4일 게재됐다. 심우성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