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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웹이코노미]열이나 진동으로 전기 만드는 세상이 온다

KIST, 스스로 공진 맞추는 에너지 하베스터 개발[더파워 심우성 기자]

[웹이코노미 심우성 기자] 멀지 않은 미래에는 사물인터넷(IoT)이나 소형 전자기기에 배터리나 전원장치 없이도 자가적으로 전기를 생산,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내 연구진이 스스로 튜닝되며 다양한 진동수의 진동 에너지를 흡수해 발전하는 에너지 하베스터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윤석진)은 31일, 전자재료연구단 송현철 박사 연구팀이 설치 환경에 따라 에너지 하베스터가 스스로 고유진동수를 조절, 공진을 맞추는 자동 공진 튜닝(Automatic resonance tuning) 에너지 하베스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은 진동이나 열과 같이 우리 주변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들을 수확해 이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따라서 배터리나 전원선 연결 없이 주변 에너지로 자가 발전하는 소자를 가능하게 해준다. 때문에 사물인터넷과 같이 무선으로 동작하는 작은 전자기기에서 배터리 대신 독립전원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기존에도 자동차나 기차, 산업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진동으로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에너지 하베스터는 작은 진동으로부터 최대한의 전기에너지를 생산해 저장하는 것이 큰 숙제였다. 이를 위해서는 고음의 음악소리에 유리잔이 깨지거나, 산들바람에도 큰 다리를 무너지게도 하는 공진(Resonance) 현상을 활용해야 한다. 에너지 하베스터는 하나의 고유한 진동수를 갖고 있는 반면, 이용하려는 주변 진동들은 각각 다른 넓은 범위의 진동수를 가지고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에너지 하베스터를 설치할 때마다 설치 환경에 맞춰 고유진동수를 튜닝(Tuning)시켜 공진을 유도해야 하는데, 이는 에너지 하베스터를 활용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터나 마이크로 콘트롤러를 이용하는 자동 튜닝 에너지 하베스터가 개발되기도 했으나, 튜닝용 모터와 콘트롤러를 구동하기 위한 전기에너지 소모가 적지 않아 발전 효율이 크게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 KIST 연구진은 별도의 전기장치 없이도 주변 진동수에 스스로 튜닝될 수 있는 특별한 구조의 에너지 하베스터를 개발했다. 에너지 하베스터 내부에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추를 부착했고, 주변의 진동을 감지하면 추가 스스로 다른 위치로 이동하게 된다. 추의 위치가 변한 에너지 하베스터는 외부의 진동과 같은 진동수를 갖게 돼 다양한 진동과 공진할 수 있게 된다. KIST에 따르면, 기존 하나의 고유진동수를 가지는 소자 보다 공진할수 있는 주파수 대역을 1400% 이상 향상시키는 결과를 얻었다. 본 연구를 주도한 KIST 송현철 박사는 “간단한 구조를 가지며 추가적인 에너지 소모 없이 자가 튜닝(Self-tuning)을 최초로 구현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에너지 하베스터를 우리 실생활에 적용하는 시기를 크게 앞당겨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사물인터넷을 비롯, 무선 센서 네트워크나 웨어러블 전자기기의 자율독립전원으로써 자가 튜닝 에너지 하베스터가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지원으로 KIST 주요사업과 에너지기술평가원 에너지기술개발사업 및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창의형융합연구사업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 학술지인 ‘Nano Energy’(IF : 16.602, JCR 4.088%)의 최신호에 게재됐다. 심우성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