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외출 영남대 총장이 최근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아디스아바바대학교(총장 Samuel)와 교류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티오피아 농촌개발을 위해 대한민국의 새마을운동 개발정책과 원리, 성공요인, 새마을정신 등을 공유하며, 고등교육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새마을운동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두 대학이 앞장서기로 약속한 것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도 참석해 두 대학의 협력이 속도를 내기를 응원했다.
이에 따라 영남대학교는 아디스아바바대학교의 개발대학(College of Development)과 협의하여 새마을학과 설치를 추진하는 한편 새마을운동 현지화를 위한 연구 및 연수 등을 실시할 새마을운동센터도 아디스아바바대학 내 설치할 방침이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에티오피아는 70여 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린 ‘형제나라’이며, 한국인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보은할 역사적 책무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남대학교는 새마을운동을 학문적으로 공유함으로써 그 책무를 이행하고자 한다. 한국전쟁에 황실 근위대이자 최정예 부대를 파병한 하일레 셀라시에(Haile Selassie) 황제가 바로 아디스아바바대학 설립자라는 점에서 오늘 협약식은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남대의 이러한 노력에 에티오피아 정부도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에티오피아 교육부 고다나(Kora Tushune Godana) 대학 담당 차관은 지난 10월 14일 오후 영남대 최외출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새마을운동의 성공은 사람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킨 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에티오피아의 고등교육 혁신을 위해 새마을운동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교육부가 주요 대학들을 몇 군데 더 추천할 테니 영남대가 새마을운동을 공유해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앞서 14일 오전에는 에티오피아 연방공무원위원회 하일레(Mecuria Haile) 위원장이 최외출 총장을 만나 공무원 혁신을 위한 새마을운동 공유를 요청했다. KAIST 박사 출신으로 현재 한-에티오피아친선협회 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하일레 장관은 이날 최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 전 가진 언론인터뷰에서 ‘귀국해서 새마을운동을 하겠다’는 다짐을 밝힌 바 있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현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고위공무원 혁신을 책임지고 추진 중인데 조만간 혁신워크숍을 개최할 테니 총장님께서 오셔서 새마을운동의 핵심 원리와 정신을 우리 공무원들과 공유해달라”고 당부했으며, “비용은 에티오피아 정부가 부담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러한 에티오피아 정부와 대학 측의 요청에 대해 최외출 총장은 “10월 말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IIDC)에서 에티오피아 고위 공무원과 대학 관계자를 대상으로 연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통해 영남대의 새마을학 공유 경험을 성심껏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하면서 새마을운동의 성공 요인과 장애 요인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특히 인재 양성과 활용 방법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편, 영남대는 새마을학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 왔다. 2015년 필리핀 엔더런대학에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웨스턴대학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국립대학교에도 새마을학과를 개설했으며, 올해 9월부터는 에티오피아 웨라베대학교에도 지속가능새마을산림학과를 설립했다.
이밖에도 캄보디아왕립대학교, 기니국립대학교 등 최근에도 10여 개 국가로부터 자국 주요 대학의 새마을학과와 새마을운동연구센터 설치 지원 요청을 받고 있어서 영남대학교의 새마을학 글로벌 공유 노력이 공공외교 차원에서도 대한민국의 국격 제고와 한국공산품 신뢰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