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민호 기자] 미공개 정보 주식거래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문 대표에 대해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갈 염려가 있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문 대표가 회사 지분을 부당 취득하는 과정에 이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친인척이자 페이퍼컴퍼니 실소유주 조모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됐다.

성 부장판사는 “조씨가 사실 관계 대부분을 인정하고 있고, 피해자 회사의 외부인사로서 사건과 관련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관한 결정권이 없었다. 현 단계에서 도주·증거인멸 우려가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문 대표와 조씨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과 특경법상 배임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이들은 전날 오전 10시30분쯤 남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았다.

문씨가 대표로 있는 신라젠의 주가는 면역함암제 후보물질 ‘펙사벡’ 개발 기대감으로 한때 10만원을 상회했지만 임상 중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1만원대로 폭락했다. 검찰은 이들이 이같은 사실을 공시하기 전 회사 내부 정보로 주식을 대거 매도해 대규모 손실을 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문 대표는 미국 자회사 ‘신라젠 바이오테라퓨틱스’로부터 부당 이득을 취한 의혹도 제기된다.

문 대표의 친인척 곽병학 전 신라젠 감사와 이용한 전 대표이사 등도 이같은 과정에 가담한 혐의로 이달 초 구속기소 됐다.

김민호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