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독일 자동차 ‘아우디’의 국내 공식 딜러사 ‘위본모터스’에서 직장 내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위본모터스 A팀장이 사내 여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일삼고 있다는 글이 게시됐다. 위본모터스는 사건을 파악하고 오는 12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글쓴이는 “A팀장이 과일을 먹고 있는 자신에게 ‘임신한 거 아냐? 신거 먹고 있길래 그냥 해 본 소리야. 임신하면 신 게 땡기잖아?’라고 물어 ‘임신이 아니라 과일이 많아 싸온 것’이라고 답했다”면서 “팀원들 있을 때 장난식으로 말을 해 기분은 나빴지만 일이 바빠서 넘어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A팀장은 팀원들이 없는 틈을 타 더욱 노골적이게 성희롱적 발언을 이어갔다. 글쓴이는 “팀원들이 다 나가자 팀장이 다시 말을 걸어 ‘임신 같은데? 남의 애 아니야? 그냥 뭐 다들 그러잖아 요즘’라고 하며 웃었다”며 “표정관리가 안 돼 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 상하는 건 둘째 치고 눈물이 나고 자존감이 확 낮아졌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A팀장은 글쓴이가 결혼한 유부녀라는 사실을 인지했으면서도 성희롱적 발언을 지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글쓴이는 “오늘 오전 팀원들이 자리를 비우니 팀장이 ‘화장을 왜해? 잘 보일 사람 있나봐? 사내연애를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며 이에 “이미 결혼을 했으며 입사할 때부터 화장을 해왔다고 말했지만 ‘유부녀가 화장하는 이유는 잘 보이려는 것 아니냐. 장난이다’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에게 전화가 와 밖에서 통화를 하고 오니 ‘수상하네. 밖에서 전화 받는 거? 사내연애 같은데 누구야? 몰래 만나느라 요즘 계속 일찍 퇴근하는 거야?’ 등의 발언을 했다”며 “가슴이 턱턱 막히고 그만두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에 위본모터스 측은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주 금요일(6일) 해당 사건을 파악해 현재 양쪽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오는 목요일(12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공식적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희롱적 발언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여직원과 팀장의 주장이 서로 달라 지금 당장은 확답해줄 수 없다”면서도 “일부 발언이 실제 대화에서 나온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자세한 것은 인사위원회를 통해 결론지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