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민호 기자] 사이버 폭력을 경험하는 성인의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9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이상 성인의 사이버폭력 경험률(가해+피해)은 54.7%로 전년보다 11.6%포인트 늘었다. 이중 가해 경험률(32.5%)보다 피해 경험률(48.5%) 더 높았다.

30대의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지난해 57.3%로 전년(42%) 대비 15.3%포인트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40대의 경우 38.3%에서 57.6%로 19.3%포인트 늘었다. 20대와 50대도 전년 대비 각각 1.7%포인트, 8.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20대 미만 학생들의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26.9%로 전년보다 2.6%포인트 줄었다.

사이버폭력 유형을 살펴보면 성인은 언어폭력(19.9%), 강요(14.5%), 명예훼손(14.1%), 스토킹(13.9%) 순으로 높게 집계됐으며, 학생은 언어폭력(16.8%), 명예훼손(3.6%), 신상정보 유출(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폭력 이유로 성인은 '내 의견과 달라서'가 34.6%로 가장 많았다. 학생은 '상대방이 먼저 그런 행동을 해서'가 45%를 차지했다.

사이버폭력 발생 공간에 대해서는 성인은 SNS를, 학생은 카카오톡 등 ‘인스턴트 메시지’를 꼽았다.

방통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사이버폭력 경험률이 높게 나타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을 강화하겠다"며 "1인 크리에이터 등 SNS 관련 기업 종사자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학생과 성인 90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기간은 지난해 10월1일부터 11월23일까지다.

김민호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