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민호 기자] 30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자문기구인 긴급 위원회의가 열린 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WHO의 국제비상사태 선언은 국가들을 제재할 법적 권한은 없지만 정부가 부과하는 여행이나 무역 제한에 대해 과학적인 정당성을 제공해 줄 것을 각국 정부에 요청할 수 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으며 그것이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됐다"며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확진자는 전 세계적으로 7834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중국 내 확진자는 7736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고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른다"면서 "그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WHO가 중국의 눈치를 보다가 뒤늦게 대응에 나선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긴급 회의를 마친 뒤 "중국 외 지역에서는 현재 사람 간 전염에 대한 증거가 없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은 바 있다.
아울러 이번 비상사태 선포에서도 국가간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아 중국에 대해 지나친 저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그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주된 이유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 때문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이라면서 "이번 선언은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민호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