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 이민우 기자] 트위치는 2015년 한국 서버를 론칭한 이후, 게임 등을 비롯한 국내 서브컬쳐계 스트리밍의 주 무대 중 한 곳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혁신적이었던 TTS 시스템의 전격 도입을 기반으로, 시청자와 스트리머 간 양방향 소통을 유행시켰다.

이런 양방향 소통 방법은 트위치를 실시간 방송계 강자로 만들었다. 기존 실시간 방송 채널에서 이탈해 속속들이 트위치로 합류하는 인기 스트리머들도 늘어나 몸집과 질도 확장된 상태다. 기존 국내 실시간 방송계 최강자였던 아프리카 TV를 거의 다 따라잡은 상태다. 아프리카TV와 트위치 간 월간 평균 이용자 수 격차는 약 170만 명이었지만, 2018년에는 35만 명으로 급격하게 좁혀졌다. 2019년 2월 조사에서는 체류시간에서는 이미 트위치가 아프리카TV를 압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실시간 방송계 최강자 자리를 턱밑까지 추격한 트위치를 성장시킨 스트리머들은 누구일까. 많은 스트리머들이 고군분투하고 소통하며 시청자를 끌어모았지만, TOP 5에 자리잡은 최상위 트위치 랭커들을 빼놓을 수 없다. 2019년 12월 기준, 트위치 TOP5에 위치한 5명의 스트리머를 알아본다.

◇ 블로그에서 웹툰 플랫폼 이제는 트위치까지, 만화가 레바

레바(본명, 이승권)는 유로 서비스 기반 웹툰 플랫폼 레진 코믹스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개그만화 '레바툰'을 올리는 작가다. 소위 '읭읭이'로 대표되는 독특한 그림체와 더불어 여러 요소를 차용한 개그로 레진 코믹스 대표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레바의 트위치 방송 시작은 2017년부터다. 아프리카 TV·다음팟을 거쳐 트위치에 정착했다. 주된 방송주제는 만화가다운 그림그리기 방송이다. 시청자들의 요청에 맞춘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해,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사용한 그림을 보여준다. 다만 방송 규정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선정적인 그림들도 자주 올라오기에, 항상 방송 정지의 위험에 시달리기도하는 콘텐츠이기도하다.

이밖에도 던전 앤 파이터·리그 오브 레전드 등 게임 플레이를 진행하는 게임방송, 'RE:BAR' 같은 류의 컨셉 및 에피소드 위주 방송을 함께 진행한다. 방송일정이 없는 날에는 주에 연재할 웹툰 원고를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도 비정기적으로 송출되곤 한다.

◇ 트위치 슈퍼스타 왁, '우왁굳'

트위치 방송계의 대통령을 꼽으라면 아마 가장 많은 표를 받는 사람 중 하나는 '우왁굳'일 것이다. 우왁굳은 약 15년 경력을 가진 종합 콘텐츠 스트리머로, 국내 트위치 종합 게임 방송의 대부이기도하다. 특히 2016년 자신을 중심으로한 게임 방송 크루인 '우왁굳 TV'멤버들과 함께 트위치로 넘어오면서, 국내 트위치 방송 중흥을 함께한 인물이다.

특히 우왁굳은 오랜 방송 경력으로 다져진 단단한 코어 팬층을 지니고 있는 데다, 스트리머 본인의 콘텐츠 개발 노력 등으로 여전한 부침에도 파급력을 유지하고 있다. 방송 1기와 2기 사이 공백 기간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방송 인기를 누렸고, 2015년 즈음부터 2016년까지 발생했던 인터넷 방송 대격변시기에도 풍파는 커녕 오히려 더 급증한 유명세를 얻고 있다.

2018년 7월에는 스트리머 중 최초로 스포츠 패션 브랜드 휠라(FILA)와 단독 콜라보를 진행하는 업적을 세우기도 했다. 우왁굳X휠라 콜라보 상품은 팬들의 열띤 호흥에 힘입어 1차·2차 물품 모두 완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10월에는 오랜 기간 열애를 해왔던 SPOTV 출신 김수현 아나운서와 웨딩 마치를 울리는 겹경사를 알리기도 했다.

◇ 인터넷 방송계의 유재석, 풍월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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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량은 서새봄냥, 우왁굳과 함께 트위치 종합 게임 방송의 삼대 산맥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2008년터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해 현재 11년에 이르는 장수 스트리머로 사랑받고 있다. 넓은 게임폭과 뛰어난 집중력, 여러 시청자층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건전한 방송스타일로 지금의 '풍월량'S 스타일'을 만들었다.

특히 풍월량의 방송과 시청자를 관리하고, 콘텐츠 진행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리드 능력은 스트리머들 중에서도 최고라 평가받고 있다. 이런 시청자 관리 능력과 비자극적이면서도 재치있는 콘텐츠로 이끌어낸 '대화합'은 풍월량을 '인터넷 방송계의 유재석'이라고 불리게 만드는 원천이다.

풍월량 방송의 주된 콘텐츠는 역시나 게임 플레이 및 리뷰다. 2008년 방송 시작을 함께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부터 시작해 모바일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다. 엑스박스(XBOX)·닌텐도·플레이스테이션 등 3대 콘솔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다, 스팀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정보습득 역시 빨라 신작게임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인디 게임 등도 플레이한다.

이민우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