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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공정위, 아파트 용지 독과점·일감 몰아주기 혐의 호반건설 조사 착수

호반건설, 27개 전매 필지 중 19개 계열사에 판매...이 중 17개는 자녀가 대주주인 계열사

 

[웹이코노미=김민호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아파트 용지 독과점, 사주 일가에 일감을 몰아주기 등의 의혹을 받는 호반건설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24일 공정위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최근 호반건설의 불공정 경쟁, 부당 내부거래 혐의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호반건설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등을 대상으로 서면조사 및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LH 아파트 용지를 싹쓸이하고 (사주) 자녀에게 일감을 몰아준 호반건설에 대해 조사 중이냐"고 묻자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 등도 지난달 국감에서 “LH가 공동주택(아파트 등) 용지로 개발해 추첨으로 분양하는 땅을 호반을 비롯한 중견 건설사 5개사가 비정상적으로 싹쓸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개된 LH 자료에 따르면 2008∼2018년 분양된 473개 공동주택 용지의 30%가 호반건설·중흥건설·우미건설·반도건설·제일풍경채에 돌아갔다.

 

국회 등에서 호반건설 관련 쟁점이 제기되자 공정위는 실제 조사에 착수했다. 국정감사에서 나타난 의혹에 따른 호반건설의 아파트 용지 '독식'과 택지를 사주 자녀들에게 몰아주는 '부당 내부거래'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개 건설사가 받은 공동주택 용지의 총 가격은 10조5666억원이다. 이후 아파트를 지어 분양해 거둔 영업이익은 6조2813억원으로 나타났다. 송 위원은 “이들 건설사가 여러 곳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업)를 추첨에 참여시키는 편법을 사용해 이런 '편중'을 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호반건설은 이 기간 LH가 분양한 공동주택 용지 473개 가운데 44개(9.3%)를 낙찰받았다. 낙찰 용지의 총면적은 1.86㎢(약 56만평)로, 서울월드컵경기장(7140㎡) 260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송 의원 분석에 따르면 호반건설그룹은 27개의 전매 필지 가운데 19개(70.4%)를 계열사에 팔았는데, 이 중 17개가 세 자녀가 대주주인 계열사들에 팔렸다.

 

송 의원은 "호반건설의 경우 내부거래로 사주의 장남과 차남에 택지를 몰아줘 두 아들이 각 7912억원, 4766억원의 분양 수익을 올렸다"며 '일감(땅) 몰아주기'에 따른 호반건설 사주 일가의 이익 편취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민호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