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민호 기자]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이 중요 정보가 담긴 문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보고 포렌식 조사 명령을 내렸다.
2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ITC는 지난달 LG화학이 낸 포렌식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에 포렌식 조사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배터리 기술 관련 영업비밀 침해 및 특허소송 등을 진행 중이다.
ITC는 양사 간 소송에 대한 조사와 증거개시절차(디스커버리)를 밟고 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제출한 문서 중 엑셀파일 내 기록된 980개 문서가 제출된 적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지난달 ITC에 포렌식 명령을 요청했다.
포렌식은 컴퓨터(PC)나 휴대전화 등 디지털 저장 매체에서 삭제된 정보를 복구·분석해 사실관계를 증명하는 디지털 조사다.
ITC는 "엑셀파일에 열거된 980개 문서에서 LG화학 소유의 정보가 발견될 구체적인 증거가 존재한다"며 "포렌식을 통해 이 소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증거들이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을 포함한 디스커버리 절차는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 ITC 최종 판정은 내년 하반기에 내려질 전망이다.
김민호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