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부산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항공기 3대가 착륙 신호 수신 불량으로 대구공항에 착륙하거나 김해 상공을 선회비행 후 겨우 착륙하는 일이 발생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괌에서 승객 180여명을 태우고 김해공항으로 출발한 진에어 항공기가 목적지 김해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대구 공항에 착륙하는 일이 발생했다.

진에어 측은 김해공항으로부터 착륙에 필요한 신호가 수신되지 않아 공중을 선회하다 연로 부족 상황을 염려해 대구공항에 착륙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뒤이어 도착한 대한항공 항공기 2대도 김해공항 인근을 선회비행하다 착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는 착륙 신호를 한 번에 수신하지 못해 GPS신호를 활용, 비상절차로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한 대의 선회 사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공항공사는 "진에어 항공기 착륙 수신 장비에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한항공 항공기 2대는 착륙 신호 혼선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며 정확한 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착륙 수신 장비에 문제가 있는 진에어가 대구공항에서는 어떻게 문제없이 착륙을 할 수 있었겠냐"며 "같은 공항에서 착륙 신호 수신 문제로 항공기 3대가 잇따라 선회 또는 착륙하지 못하는 사고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6일부터 공항 관계자 등을 상대로 착륙신호 수신 오류가 발생한 원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