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2년 이상 진행학 제주 국제공항 여객 터미널 확충 공사 과정에서 지붕 덮개가 부실 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KBS'는 제주 국제공항 여객 터미널 지붕 구간에 덮개를 씌우면서 클립을 제거해 낸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KBS가 지붕 견본을 직접 제작해 실험한 결과 제주 국제공항 여객 터미널은 지붕 아랫 부분에 클립을 고정하고 양쪽의 지붕 덮개를 물리는 방식이다
KBS측이 직접 크레인을 타고 제주 국제공항 지붕 위로 올라간 확인한 결과 고정클립이 빠진 부분이 육안으로도 확인됐다.
제거한 고정장치 수백 개를 인부들이 나눠가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공사 인부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막걸리를 사드시든 어떻게 알아서 처리하라고 하면서 몇 자루를 가져가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시공사인 금호산업은 "곡선구간에 덮개가 들어맞지 않아 임의로 고정장치를 제거했다"며 부실공사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KBS가 계속해서 문제점을 제기하자 작업자 실수로 판단된다며 전체적으로 설계보다 꼼꼼히 시공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는 21일 설명자료를 통해 정확한 확인을 위해 감리단이 지붕클립 설치 상태에 대해 22일부터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한국공항공사가 확인한 결과 금호산업측은 공사 과정에서 알루미늄 곡선면 지붕을 접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안전진단 후 감리단의 승인 아래 지붕을 지지하는 클립 간격을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설계상 클립 간격을 1.2m로 하고 클립 3만3000개를 사용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시공에서 클립 간격 0.6m, 클립 5만8000개를 사용해 기존 대비 클립 사용 물량이 2만5000개를 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24일 웹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현재 감리단이 전수조사를 실시 중에 있다"면서 "정확한 조사 일정을 알 수는 없지만 공사가 진행됐던 지붕에 대해 조사를 해야하는 만큼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부실공사로 판정이 날 경우 여러 가지 대책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며 "금호산업을 상대로 제기하는 손해배상 청구도 그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는 지난 2016년 11월부터 여객처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비 1639억원을 투입해 제주공항 여객터미널을 9만5759㎡에서 12만689㎡로 증축하고 기존 시설을 개선하는 인프라 확충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