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전기·전자·화학

LG화학, '배터리 핵심기술 침해' SK이노베이션 美 법원에 제소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핵심기술과 지적재산권 보호 위한 불가피한 조치"

 

[웹이코노미=최병수 기자] LG화학이 자사 전기차 배터리 핵심기술을 침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미국 법원에 제소했다.

 

29일(현지시간)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이하 'ITC')와 미국 내 SK이노베이션 전지사업 법인이 위치한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TradeSecrets) 침해' 혐의로 제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LG화학은 ITC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팩‧샘플 등을 미국 내로 수입하는 것을 전면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산업 집중 육성을 발표한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2차 전지 관련 핵심기술이 다량 유출된 구체적인 자료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LG화학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연구개발‧생산‧품질관리‧구매‧영업 등 전 분야에 걸쳐 76명의 핵심인력을 빼갔다. 이 과정에서 LG화학이 특정 자동차 업체와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한 핵심인력들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전직원들의 입사지원 서류를 파악한 결과 2차 전지 양산 기술‧핵심 공정기술 등 주요 영업비밀이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기술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이직 전 회사 시스템을 통해 개인당 400여건에서 많게는 1900여건의 핵심기술 관련 자료들을 다운로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일례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한 직원의 입사지원 서류에는 전극 제조 공정 관련 프로젝트 내용을 기술하면서 당시 상황‧배경‧목적과 프로젝트 완료 후 분석한 개선 방안과 성과 등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소송 제기와 관련해 LG화학은 "미국 ITC 및 연방법원이 소송과정에 강력한 '증거개시(Discovery)절차'를 요구하고 있어 증거 은폐가 어렵고 이를 위반하면 소송결과에도 큰 영향을 주는 제재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은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30년에 걸친 장시간 동안 과감한 투자 및 집념으로 이뤄낸 결실"이라며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부당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해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정당한 경쟁을 통한 건전한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