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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공공기관

원자력과학기술인협동조합 - 중소기업 캐비트론(주)...‘마이크로 원자로 발전시스템’ 공동연구개발 업무협약 체결

트럭에 싣고 이동할 수 있는 플러그 앤 플레이 개념의 마이크로 원전

 

원자력과학기술인협동조합과 중소기업인 캐비트론㈜은 ‘마이크로 원자로 발전시스템’(이하 마이크로 원전)을 공동개발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5월 24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캐비트론(주) 김성용 대표이사와 원자력과학기술인협동조합 김종인 이사장을 비롯한 관련 연구 참여자들이 참석했다.


원자력과학기술인협동조합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국방과학연구소, 한국전력기술(주) 등에서 정년퇴직한 원자력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여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원 창업기업으로 2021년에 설립됐다. 캐비트론㈜은 특수펌프를 독점 생산 공급하는 기술력이 탄탄한 강소기업으로, 김성용 대표는 평소 미래 성장 동력으로 원자력 분야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이들이 함께 손잡고 마이크로 원전 개발에 나서게 된 것은 평생 축적한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하려는 방안을 찾고 있던 김종인 협동조합 이사장의 소신과 김성용 대표의 의지가 투합한 성과다.


이들이 개발하게 될 마이크로 원전은 1~20 MWt의 열출력을 생산하는 마이크로 원자로와 이를 활용하여 1~10 MWe의 전기를 생산하는 통합 발전시스템이다. 먼저, 1단계로 컨테이너 트럭에 싣고 이동할 수 있는 출력 5 MWe 규모 마이크로 원전의 설계 개념을 2년에 걸쳐 개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마이크로 원자로에 관한 연구는 생소한 것이 아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KAIST 등에서 마이크로 원자로를 개념설계 수준으로 개발한 바가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에서는 초소형 가스 발전계통에 사용되는 가스터빈, 인쇄회로기판열교환기(PCHE) 등 핵심 기기를 개발하여 실증시험까지 수행했다. 이와 같이 국내에 축적된 연구개발 결과를 체계적으로 통합하면 상용화가 가능한 마이크로 원전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력이 1,000 MWe 이상인 대형 원전이나 50~300 MWe 정도인 소형모듈원자로(SMR)는 대기업의 전유물일 수 있으나, 이들이 개발하려는 10 MWe 이하 규모의 마이크로 원전은 산학연 협력으로 중소기업에서도 충분히 사업화가 가능하다. 마이크로 원전의 개발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에도 이빈치(eVinciTM)를 개발하고 있는 웨스팅하우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개발 주체가 소규모 창업 회사들이다. 마이크로 원전은 높은 안전성과 함께 이동이 쉬워,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오지, 광산, 재해 지역, 군사 기지 등의 독립 분산전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다.


이들의 협력은 고경력 과학기술자들을 활용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고경력 과학기술자들 개개인의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에 반해 협동조합기본법에 근거해 설립된 과학기술인협동조합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있어 원자력 발전시스템 개발과 같이 종합엔지니어링이 필요한 분야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특히 자원이 충분치 않은 중소기업은 각 분야의 특급기술자들을 개별적으로 채용·활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번 MOU가 중소기업과 고경력 과학기술자들이 윈윈하는 좋은 선례가 될지 주목받는 이유다.


최초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은 새로운 기술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기술을 체계적으로 통합하여 새로운 시스템과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성공했다. 이들이 개발하려는 마이크로 원전도 기존의 축적된 기술을 통합하여 안전성과 이동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새로운 원자력 발전시스템을 개발하려는 것이다. 성공적인 개발이 이루어져 원자력계의 아이폰 출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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