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카드(대표이사 이호성)가 코로나 이전과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패턴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22일 언론에 공개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단기체류 외국인의 카드 이용금액이 4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코로나19 유행으로 침체되었던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홍콩, 싱가폴, 호주 등의 관광객 소비가 증가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국내 카드 이용금액 1위를 차지했던 중국 관광객의 소비가 급감하였고 일본 관광객 소비도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하여 외국인 관광객의 국가별, 지역별, 업종별 소비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지 주변 외식업 소비 분석을 통해 지역별로 외국인에게 인기있는 관광지와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이용금액이 증가한 곳도 확인되었다.
코로나19 유행 전후 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이 높은 국가는 홍콩(212%), 싱가폴(33%), 호주(15%), 타이완(7.3%) 등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19년 12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이용금액 규모는 중국, 미국, 일본, 싱가폴, 홍콩 등의 순으로 중국, 일본이 상위 3개 국가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이후인 23년 2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이용금액 규모는 미국, 홍콩, 싱가폴, 일본, 타이완, 태국 등의 순으로 변화하였다.
홍콩 국적 관광객은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이용금액이 212% 증가하였으나 카드 이용금액의 69%를 항공사에서 이용하였고 카드 이용기간도 평균 1.9일로 짧아 국내 관광보다는 경유 및 환승 목적으로 국내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싱가폴 국적 외국인의 이용금액은 33% 증가하였는데 국내 숙박시설 이용이 75%를 차지해 국내 관광 목적으로 주로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일본 국적 관광객의 이용금액은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33% 감소하였는데 이용금액에서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난 업종은 화장품으로 이전 대비 73% 감소하였다. 타이완 국적 관광객의 화장품 업종 이용금액 또한 이전 대비 72% 감소하였는데 편의점과 같은 중소형종합유통 업종의 이용금액은 266% 증가하였다. 중국의 경우 이전 대비 소비 규모가 94% 감소하였는데 업종별 이용금액 감소폭은 면세점(-78%), 백화점(-98%) 등의 대형종합유통에서 크게 나타났다. 태국 관광객의 이용금액은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9% 감소하였고 면세점 소비도 60% 감소하였지만 성형외과 업종에서는 272% 증가한 모습을 보여 국가별로 선호하는 업종에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추가로, 코로나 이전 대비 이용금액이 증가한 다른 국가로는 아일랜드, 몽골, 카자흐스탄, 프랑스, 캐나다 등이 확인되었고 이용금액이 감소한 국가로는 영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인도 등이 있었다.
전남과 제주는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금액이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23년2월 기준 시도별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금액 비율에서 상위 5개 시도에 해당하는 서울(63%), 제주(9%), 인천(8%), 경기(7%), 부산(4%)이 전체 이용금액의 9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전후로 시도별 이용금액 순위가 기존 4위에서 2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최근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시도별 이용금액 증감률에서 서울의 감소폭(-41.5%)이 가장 높았으며 부산(-26.6%), 대구(-24.9%), 인천(-17.7%) 등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에 전남(50.3%), 제주(49.4%), 경북(39.%), 세종(29.2%), 대전(16.9%), 광주(14%) 등은 이용금액이 증가하였다. 특히, 전남에서는 여수시의 이용금액이 코로나 이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94.5%)하였다.
청와대, 청계천, 경주 동궁과 월지, 전주한옥마을 근방 외식업에서 외국인의 이용금액 증가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지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지역별 관광명소 정보와 위도, 경도 좌표 데이터를 결합한 후 반경 2.5km내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외식업 이용금액이 많은 지역을 분석하였다.
22년 4분기 기준 관광지 주변에서 외식업 이용금액이 많은 곳은 청계천, 남산서울타워, 청와대 등으로 확인되었다. 상위 3개의 장소 중에서 청와대는 19년4분기 대비 22년 4분기에 주변 외식업의 이용금액이 약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청와대 개방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이외에 외식업 이용금액 증가율이 높은 관광지는 경주 동궁과 월지(152%), 전주한옥마을(143%)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의 전농로벛꽃거리, 용연구름다리, 용두암,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등과 부산의 BIFF(부산국제영화제),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 대구의 청라언덕 주변의 외식업 이용금액이 많았다.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 이석 그룹장은 “하나카드는 해외카드 매입 시장 점유율 1위로서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별, 국적별 소비와 선호 관광지 등과 같은 다양한 테마별 분석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지역별 관광 수익 확대를 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과 국내 관광산업 확대를 위한 정책수립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