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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공공기관

바른정당 결국 쪼개지나...'한국당+통합파' 보수대통합인가, 소야합인가

바른정당 통합파, 朴 출당·文정부 견제 탈당 명분으로 내세워...홍준표 대표가 미국으로 출국하는 23일 전 집단 탈당 가능성 커

[웹이코노미=박지민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내 통합파간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보수통합' 데드라인을 제시하고 이에 바른정당 통합파의 구김인 김무성 의원이 적극 호응하면서 통합 논의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홍 대표는 지난 11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에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보수대통합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통합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탈당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홍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통합파에 탈당 명분을 만들어주려는 의도된 발언으로 비춰지면서 사전에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과의 물밑 교감를 통해 이뤄졌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 일각의 시각이다.

 

 

 

한국당은 바른정당 통합파와 하루 빨리 통합 논의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홍 대표가 미국으로 출국하는 23일 전에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매듭지어 통합파에게 탈당의 명분을 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보수통합) 논의가 시작된 이상 빠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며 홍 대표 방미 전에 통합이 이뤄질 수 있음을 내비췄다.

 

 

 

하지만 통합파 일부에선 탈당을 위한 명분으로는 너무 약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자강론자인 유승민 의원은 통합파를 향해 "당을 탈당해 한국당 가려는 일부 분(통합파)들도 '아무런 명분이 없다. 무슨 명분이 있느냐'고 상당히 고민을 하고 주저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런 와중에도 바른정당 통합파와 자강파는 물밑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바른정당의 분열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 중심의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파간 합당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수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의 정서는 복잡다.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고 보수의 부활을 위해서는 한국당의 '보수대통합'이 필요하고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지만 당이 싫다고 나가 사람들이 다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소신을 내팽개치고 한국당에 복귀하겠다는 모양새가 선거철만 되면 반복되는 철새 정치인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이 같은 지역 정서를 대변 하 듯 대구지역 한 일간지에 게재된 칼럼이 눈에 뛴다.

 

 

 

조정래 칼럼니스트는 '영남일보'에 기고한 13일자 칼럼을 통해 '누구를 위한 보수통합인가'라고 묻고 있다.

 

 

 

그는 "유승민 의원은 바른정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낡고 부패한 보수’가 싫어서 새누리당을 탈당했는데 ‘당명 외에는 바뀐 게 없는 한국당과 무슨 대의명분으로 다시 합칠 수 있는가’라고 일갈했다. 혁신을 하겠다고 당을 만들었으면 최소한 국민 유권자의 심판을 단 한 번만이라도 받아 볼 생각을 먼저 하는 게 정한 이치 아닌가. 그런 연후 표심이 아니라고 하면 합당을 하든 해산을 하든 하는 게 순리일 터.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보수대통합은 고사하고 소통합에도 못 미치는 기득권 보수의 선거용 ‘소야합’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