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경기 부진 속에서도 유통업계 설 선물세트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요 백화점들이 내놓은 고가의 선물 세트는 불티나게 팔려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4일까지 25일간 설 선물세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어났다고 6일 밝혔다. 이중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군은 건강 상품군(29.3%)이다. 홍삼 선물세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약 30% 증가했다. 특히 휴대성과 편의성이 좋은 스틱형 홍삼 매출은 23% 늘었다.
정육·갈비 등 축산 상품은 설 기간 매출의 24.8%를 차지해 건강상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평균 30만원 이상의 고가 갈비 선물세트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5% 늘어났다.
특히 100세트 한정으로 준비된 135만원짜리 최상위 등급 한우 선물 세트는 완판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1++' 등급 한우 가운데 최상위 등급의 등심과 안심, 살치살 등으로 구성됐다. 이 기간 90만원에 선보인 호주산 와인 선물세트 80세트, 250만원에 판매된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10미)도 20세트 팔렸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된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4.3% 신장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정육 6.3%, 청과 8.2%, 수산 2.1%, 자연송이 13.6% 등의 신장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에서도 100만원이 훌쩍 넘는 '현대명품한우 프리미엄 세트' 100개가 다 팔렸고, 시중 가격보다 10∼15% 비싼 '봄굴비 선물 세트'도 1600개 모두 완판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