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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국민은행 경영진 54명 집단 사표…노조 "번복 가능한 사의"

경영진 "과도한 요구 수용 불가"…노조 "무책임한 파업 프레임 씌우는 것"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KB국민은행 전(全) 경영진이 4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4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은행 부행장 이하 경영진 54명은 이날 허인 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이들은 오는 8일 예정된 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직서를 제출한 경영진은 김남일·서남종·오보열·이계성 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18명, 본부 본부장 11명, 지역영업그룹대표 25명 등이다.

 

사표를 낸 경영진은 "고객의 실망과 외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사직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국민은행 노조는 "총파업을 앞두고 경영진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데, 직원과 노동조합은 무책임하게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경영진은 사의를 표명한 것일 뿐 아직 사표가 수리된 것은 아니고 언제든 사의를 번복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노사 갈등의 원인은 경영성과급이다. 노조는 성과급 300%를 요구했지만 은행 측은 70%를 내세웠다. 노조는 또 만 55세인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1년 연장, 점심시간 1시간 PC 오프, 신입행원 패이밴드(호봉상한제) 폐지 등을 주장하지만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국민은행 노조는 8일 하루 경고성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실제 파업이 이뤄질 경우 2000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 된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