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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성분표 뜯어보기]'3대 라면' 비교(上)…식품첨가물 가장 많은 라면은?

농심 신라면 vs 오뚜기 진라면 vs 삼양식품 삼양라면…'면과 스프편'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시중에 출시된 종류만 100여 가지를 훌쩍 넘는 라면. 따뜻한 국물과 중독적인 맛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라면 한 개가 어떤 성분으로 이뤄져 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열량이 높은 반면 영양가는 거의 없고, 나트륨이 많이 첨가됐다는 정도만 인지하고 있을 뿐이다.

 

라면의 원재료명과 영양정보는 봉지 뒷면에 적혀있으나 깨알 같은 글씨체여서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종류별로 무슨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고 싶지만 쉽지 않다. 이에 웹이코노미에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라면 3종류의 원재료와 영양정보를 비교 평가해봤다. 비교 대상 라면으로는 시장점유율 1~3위 업체의 대표 제품인 농심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매운맛), 삼양식품의 삼양라면을 선정했다.

 

‘면’ 비교

 

우리가 흔히 먹는 라면은 기름에 튀겨낸 면(유탕면)과 국물 양념인 분말 스프로 구성돼 있다. 라면 맛을 내는 데는 ‘마법의 가루’라 불리는 스프 뿐 아니라 면도 중요하다. 면에 배합되는 재료에 따라 면 자체의 맛과 국물 흡수력이 달라진다.

 

신라면의 ‘면’ 원재료 성분은 총 11개다. 진라면과 삼양라면은 각각 15개, 11개다. 이들의 공통재료는 밀가루(소백분), 팜유, 변성전분, 정제소금, 면류첨가알칼리제(산도조절제), 녹차풍미유, 비타민B2 등 약 7개다.

 

특정 라면에만 들어있는 면 원재료들도 있다. 농심은 신라면의 면을 반죽할 때 야채조미추출물을 넣는다. 오뚜기는 진라면 면발에 육수추출농축액을, 삼양식품은 삼양라면에 양파엑기스로 맛을 낸다.

 

스프뿐 아니라 면에도 다양한 식품첨가물이 들어간다. 면의 식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산도조절제’(면류첨가알칼리제, 혼합제제, 구연산), 영양소 보충을 위한 ‘영양강화제’(비타민B2), 면의 점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증점제’(구아검) 등이다.

 

 

‘스프’ 비교

 

스프 없는 라면은 상상할 수 없다. ‘라면 맛은 스프 맛’이라는 얘기처럼 라면 맛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 요소는 스프다. 우리가 느끼는 매운맛, 해물맛, 부대찌개맛 등은 모두 스프에서 비롯된다, 이런 스프에는 어떤 원재료가 들어있을까?

 

신라면의 ‘스프’ 원재료는 총 30개다. 진라면과 삼양라면은 각각 37개, 33개다. 다소 혼동되는 용어들이 많아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이들의 공통재료로 볼 수 있는 것은 정제염, 설탕, 간장분말, 후추분말, 고추분말, 버섯분말, 볶음양념분말, 향미증진제(신라면: 5-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 등 약 8개다.

 

특정 라면에만 들어있는 스프 원재료들도 있다. 바로 라면 제조사들이 자체개발한 첨가물인 ‘맛 베이스’다.

 

농심은 소고기맛베이스, 육수맛조미베이스, 마늘베이스를 기본으로 우골마늘조미분, 표고버섯분말 등을 통해 신라면 특유의 소고기와 버섯 향을 이끌어냈다.

 

오뚜기는 고추맛베이스, 감칠맛베이스 등을 개발해 진라면만의 다소 칼칼한 매운맛과 진한감칠맛분, 칠리혼합추출물, 버섯야채조미분말 등을 첨가해 채소를 푹 우려낸 듯한 달착지근한 맛을 더했다.

 

삼양식품은 부대찌개베이스, 양지맛무국베이스에 부대찌개분말, 햄맛분말, 김치찌개풍미분말 등을 더해 삼양라면 특유의 부대찌개와 햄맛을 살렸다.

 

하지만 이 같은 첨가물들이 어떤 원료로 이뤄지는지는 소비자 입장에서 알기 힘들다. 어떤 재료를 배합하든 제조사가 스스로 공개하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업체들은 구체적인 재료에 대해서는 ‘대외비’라며 공개를 꺼리고 있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