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LG그룹 비상장 계열사 서브원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 부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12월 1일 서브원에서 MRO 사업 부문을 분리·신설하고, 지분 50% 이상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너티’가 선정됐다.
이번 매각은 LG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서브원은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의 상당 부분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 서브원의 매출의 70% 이상은 LG그룹 물량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서브원의 MRO 사업부문 가치를 약 1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당 사업부문은 지난해 3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서브원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어피너티의 인수 가격(지분 50% 기준)은 5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어피너티는 국내에서 오비맥주를 인수한 후 AB인베브에 매각했고, 국내 최대 음원 회사 로엔도 사들였다가 카카오에 판 적이 있는 대형 사모펀드다. LG와 어피너티는 연말까지 거래 지분과 금액 등을 협의하고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