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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전북은행, 횡령사건 인지하고도 경찰 미신고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최근 전북은행의 한 지점에서 현금 5000만원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은행 측은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사건 축소·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전북은행 익산의 한 지점 금고에서 보관하던 시재금(은행이 보유한 현금) 5000만원이 사라지는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전북은행은 사건 발생 직후 금고 출납담당 직원과 지점장 등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지점 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자체 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범인은 해당 지점의 지점장이었다. 지점장은 휴가 가기 전날 쇼핑백에 돈을 챙긴 뒤 은행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전북은행은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여 동안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다가 전북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하자 뒤늦게 인사위원회를 열고 해당 직원을 인사 조치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에도 거액의 횡령 사건이 있었지만 경찰에 수사 의뢰하지 않고 인사조치 선에서 사건을 덮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출납담당 여직원과 청원경찰이 자동화기기(ATM) 내에 있던 시재금 2억5300만원을 빼돌렸지만 경찰에 알리지 않은 것이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은행 중 횡령사고가 발생한 곳은 전북은행이 유일했다.

 

문제는 횡령 사건을 인지하고서도 은행 측이 경찰 고발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횡령 사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조차 하지 않는다면 직원들에게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횡령 사건의 경우 금액이 커진다면 다수의 금융소비자에게 피해를 유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찰은 현재 업무상 횡령 혐의로 해당 지점장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