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이코노미 김영섭 기자] KOTRA(사장 유정열)는 이달 25일 ‘인도 물류 인프라 시장동향 및 진출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인도 물류 부문별 인프라 구축 현황과 프로젝트 동향, 투자유치 정책을 분석했다. 인도의 물류 산업 개발 추진 동향을 바탕으로 건설장비 수출, 인프라 현대화 프로젝트 참여 등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경제는 2020년 마이너스 성장(–6.6%) 이후 2021년에는 8.9%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경제 회복과 함께 물동량도 철도와 항만을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다. 철도 운송량은 2021년에 전년 대비 15%, 2022년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했다. 12개 주요 항만의 물동량도 2021년에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인도의 물류비용은 GDP의 14% 수준으로 BRICS(11%), 미국(8%), 유럽(10%)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다. 인도의 싱크탱크인 알엠아이 인디아(RMI India)는 높은 물류비용을 경기 확장의 저해 요인으로 평가했다. 인도의 부문별 물류비용은 미국 대비 도로 운송이 30%, 철도와 항만 운송은 70% 높게 형성됐다. 인도 정부는 국가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비용 절감을 핵심 안건으로 채택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모디 인도 총리는 2021년 ‘인프라 부흥 계획’을 발표했다. 인프라 현대화를 통한 제조업 중심의 경제성장과 물류비용 절감을 목표로 도로, 철도, 항공 등을 7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 현대화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인도 전역을 잇는 ‘화물전용 회랑 프로젝트’를 비롯해 ‘바라트말라(Bharatmala) 고속도로 건설 계획’과 같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항만과 철도 부문의 인프라 현대화는 주목할 만하다. 낮은 디지털화 및 기계화로 현대화가 필요한 항만운송 분야에서 정부는 ‘사가르말라(Sagarmala) 프로젝트’를 추진해 항만 연결성을 강화하고 해안 커뮤니티를 개발하고 있다. 철도산업에서는 전 세계적인 ESG 흐름에 맞춰 철도 전기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14년에서 2021년까지 전기화된 노선의 수는 직전 7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자본 확보를 위해 투자유치 정책도 시행 중이다. 인프라 구축에는 방대한 재원이 필요하지만, 인도는 재정적자가 GDP의 6∼7% 수준으로 민간과 외국기업 투자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도로 인프라 부문에서는 건설장비 수입세를 28%에서 18%로 인하했고, 항만 부문에서는 해운업 민영화를 위해 내륙수로와 내륙항만 개발·유지·운영 사업자에게 10년간 면세 혜택을 제공한다.
현지 수요에 부응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물류 인프라 시장 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철도산업에서 수요가 높은 준고속열차와 공항 내 스마트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인도의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을 활용해 합작투자(Joint Venture), 민관협력(PPP) 등 다양한 방식의 진출기회도 고려해 볼 만하다.
빈준화 KOTRA 서남아지역본부장은 “인도는 지금의 견조한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 새로 도약하기 위해 현대화된 인프라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은 도로, 철도 등 인도의 인프라 수요와 각종 인센티브를 통해서 다양한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