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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SK그룹, SK해운 매각 추진…한앤컴퍼니와 매각 협상

1조5000억 규모 신주 발행 방식 유력…확정땐 36년만에 해운업 철수

 

[웹이코노미=신경철 기자] SK그룹이 해운 계열사인 SK해운의 지분 상당수를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매각이 이뤄지면 SK그룹은 SK해운의 일부 지분만을 남긴 채 해운업에서 사실상 철수하게 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이 발행하는 1조5000억원 규모 신주를 사들이기로 하고 SK그룹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한앤컴퍼니는 SK해운 지분 90%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해운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해운업의 호황으로 업계 4위 해운사로 성장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무구조가 나빠지기 시작해 결국 자본잠식 상황까지 내몰렸다. 특히 지난 6월 말 부채비율은 2391%, 차입금은 4조원을 넘어서며 매각설이 흘러 나왔다. 매매가 이뤄지면 SK는 해운업에서 사실상 철수하게 된다. 유공해운(현 SK해운) 설립 후 36년 만이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7월 한진해운 벌크선 사업부를 기반으로 에이치라인해운을 공식 출범시켰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시장 점유율 40%의 국내 1위 벌크선사다. 한앤컴퍼니가 SK해운 신주를 인수하면 SK해운 부채비율은 300%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앤컴퍼니는 이를 통해 SK해운의 차입금을 줄어든다면 우량한 용선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나선 것도 SK의 매각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는 SK해운 지분 57.22%를 보유하고 있고 최태원 회장은 SK 지분 23.4%을 가지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8월 총수 일가가 보유한 상장사의 지분 기준을 기존 30%에서 20%로 강화했다. 여기에 모회사가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자회사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SK 측은 “SK해운의 재무구조가 나빠져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인수 지분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경철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