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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공공기관

‘깡패 공기업’ 인천공항공사 ‘삥뜯기’ 논란, 면세점 이어 은행까지 갑질의혹 확산

[웹이코노미 박진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가 면세 사업자에 수백억원대의 마케팅 비용을 떠넘겨왔던 갑질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인천공항공사가 입점한 시중은행들에게도 비슷한 유형의 '삥뜯기'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사은 프로모션 및 조형물 설치사업 등의 명목으로 약 287억원을 면세사업자에게 떠넘겼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항공사 갑질에 이은 공항 갑질"이라며 "사기업도 아닌 공공기관에서 이같은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안은 더욱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이 가운데 인천공항공사가 터미널 내에서 영업하는 시중은행들을 압박해 수십억원의 지원금을 챙긴 정황도 드러났다. 27일 인천일보는 인천공항공사가 시중은행들을 압박해 자전거도로 건설비, 스카이페스티벌 찬조금, 하늘고 찬조금, 사업비 저금리 대출 등의 특혜를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외환은행은 30억원을 하늘고에 지원했고, 국민은행은 자전거도로 공사비용 총 64억원 중 50억원을 지원했다. 이 '삥뜯기' 방식은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점에 제작비용을 떠넘겼던 수법과 비슷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 입찰 당시 사업제안 요청서에 입찰자들에게 조형물 설치비용을 포함한 계획안을 제출하게 하고 이를 평가해 점수를 매긴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같은 갑질 논란으로 인해 인천공항공사가 쌓아온 우수한 실적들까지 퇴색되는 분위기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기준 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달성해 35개 공기업 중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정 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대표적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는 취임 후에 국정농단의 주역이었던 최순실씨가 그의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정 사장은 자신이 공언했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도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비정규직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으나 현재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인천공항공사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국회 국토교통위 관계자는 "내부 감사를 통해 문제점이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입점 사업자 등에 갑질을 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국정감사에서 중요 사안 중 하나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진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