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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4)] 우리말 제대로 이해하기 '바램'이 아니라 '바람'이 적절한 표현!

바람(風)과 혼용될까봐...잘 모르고 어색해서 혹은 시적인 표현을 위해 자주 쓰는 '바램'이라는 명사
'바램'은 '색이 변하다'라는 뜻으로 '바라다' 아닌 '바래다'의 활용형

 [편집자 주] 올바른 한글 표현, 표준어 알리기와 신종 '외계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어 사전 빼고는 이제 올바르지 못한 한글 표현, 은어, 외계어 등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자꾸만 세상은 디지털화하고 복잡 다양해진다. 아날로그가 그리운 시점이다. 신종 외계어로부터 오롯이 한글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상대를 무찌르는 데 문제 없듯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한글을 지켜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우리는 해야 한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문패 하의 다양하고도 재미 있는 기사로 동참하고자 한다.
 

 

[웹이코노미 김송이 기자] 한국 사람이면서 나는 얼마나 한국어, 한글에 능통한가. 요즘은 단어 앞에 심심찮게 K를 붙일 정도로 우리나라가 그만큼 성장했는데, 그런 만큼 외국인들의 한글사랑 또한 커지고 있다. 외국에 가서 외국어를 배울 때 종종 원어민에게 듣는 이야기 중 "이런 건 우리도 표현이 어렵다", "대충 표현하는 법이 있다" 등의 경우가 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실망스럽기 마련이다.

 

한글 사랑 운동이 커지고 넓어져 지금처럼 한국이 집중 받고 있을 때 우리 국민부터 자긍심을 갖고 바른 한글을 익혀 실생활에서도 효율성을 높이고,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 우리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시간을 자주 가졌으면 한다.

 

기자가 성당에서 단체 활동을 했을 당시 홈페이지에 새 사람이 가입하면 환영 댓글을 종종 달아주는 한 사람이 있었다. 다정다감하고 부드럽게 환영의 인사를 올리는 그 모습을 보고 '나도 본받아야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나의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바라요' 라는 표현이었다. 사실 틀리기 쉬운 표현이고 조금은 이 표현을 쓰기 어색해 알면서도 혹은 모르고서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기도 하다. 

 

한 가지 예로 '빨리 만나기를 바람'과 '빨리 만나기를 바램'. 둘 중 어떤 표현이 맞을까를 살펴보자. 너무도 당연한 표현인데 일상 생활에서 대부분 틀리게 쓰이는 유형이 바로 이 유형이다. 

 

흔히 '바라다'에서 파생된 명사 '바람'을 '바램'으로 잘못 쓰는 경향이 있다. 한편 생각해보면 '바람(風)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함도 있으리라.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됐으면 생각하다'라는 의미의 동사 '바라다'에서 파생된 명사는 '바람'이 맞다. 

 

'바램'은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는 의미의 '바래다'의 활용형이다. 마찬가지로 '바라다'의 활용형으로 쓰는 '바랬다, 바래요'도 틀린 표현으로 '바랐다, 바라요'가 표준형이다. 

 

가끔 시적 허용으로 맛깔나는 표현을 하기 위해 일부러 문법에 어긋나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중가요, 공적으로 출판되는 책들, 여러 문서들, TV에서도 이와 같은 경우가 생기는데 맞춤법은 틀려도 찰떡 같이 알아들으니 큰 문제는 없지만, 가능하면 문법에 맞게 쓰도록 해야겠다. 

 

자, 다시 한 번 연습해보자. 예를 들어 1. 종이가 누렇게 바래다.(O) 2. 당신의 행복을 바라다.(O) 3. 너의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라.(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