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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섭 칼럼] 일제시대 희석식 ‘소주’ 계속 마실건가…“일반 소주는 화학성물질이지 술 아냐”

“일제강점기 일본, 한국과 조선족에 보급”
“조선총독부, 대량 생산 소주공장체제 들여와”
“아직까지도 주류업계는 일제강점기인가”
“일제 주세법 관행, 아직도 술제조 통제”
“진정한 ‘주권(主權)’ 독립은 ‘주권(酒權)’ 독립에”
“싸구려 희석식소주, 한국 술 산업 발목잡아”
“주류 생산·유통 규제 풀어야”
“이제 증류식 정통소주, 우리소주를 마시자”
“국민주권(酒權)독립운동 벌이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주 흔하게 접하며 가장 즐겨 마시는 일반 ‘소주’는 정확히 말하면 ‘희석식(稀釋式)’ 소주(燒酒)다. 이는 우리나라 전통술이 아니다. 전세계에서 희석식소주는 일본, 한국, 중국에서만 생산 판매한다. 희석식소주의 원조는 일본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희석식소주를 한국과 중국 동북 삼성(三省) 조선족들에게 보급하였다.  

 

중국 사람들은 희석식소주를 술로 취급하지 않고 마시지도 않는다. 동북 삼성의 일부 조선족들이 마시는 술이라 하여 동북소주(東北小燒)라고 부른다. 일본에는 갑류(甲類) 소주와 을류(乙類) 소주가 있다. 갑류소주가 희석식소주, 을류소주가 증류식소주다. 갑류소주는 가격이 싸고 을류소주는 비싸고 품질이 좋다. 일본사람들은 을류소주를 즐겨 마시는데, 품질좋은 증류주가 을류소주라는 말이 거슬렸던지, 을류소주의 명칭을 본격소주(本格燒酒)로 바꿨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직도 희석식소주가 광풍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식민통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주세(酒稅) 징수 목적에서 일본의 갑류소주 기계설비를 한국에 들여와 대량 생산의 소주공장체제를 갖추었다. 일본사람들마저도 기피하고 잘 마시지 않는 값싼 갑류소주(희석식소주)를 한국사람들은 밤마다 엄청나게 마셔대고 있다. 한국의 주점과 음식점에는 희석식소주의 주류일색이다.

 

희석식소주는 브라질,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되는 타피오카에 감자, 고구마, 옥수수 가루와 함께 효모를 넣어서 발효시킨 뒤 연속증류기에 넣고 돌리면 순도 95% 정도의 에틸알코올(Ethyle Alcohol)이 만들어진다. 이 에틸알코올이 희석식소주를 만드는 주정(酒精)이다. 에틸알코올은 무색, 무취이기에 아스파탐, 사카린나트륨 등 감미료를 넣어서 희석식소주를 만든다. 엄밀히 말하면, 주정에 감미료와 물을 희석시켜 만드는 희석식소주는 화학성물질이지 술은 아니다. 

 

전세계의 모든 술은 발효주와 증류주의 두 가지로 분류된다. 기본적으로 두 제조 기술에 분류되지 않는 술은 술로 취급하지 않는다. 이러한 세계적인 술 분류 기준에 따르면 희석식소주는 화학성 물질일 뿐 술로 분류하기 어렵다. 발효주와 증류주는 오랜 시간과 공정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희석식소주는 하루에도 소주 공장에서 수 천, 수 만 병이 대량 생산되어 주점과 음식점의 식탁에 오른다.

 

반면에 증류주는 발효주를 증류기에 넣고 불을 때거나 가열하여 생긴 이슬(露)이 모아져 만들어진 진짜 귀한 술이다. 좋은 술일수록 발효 숙성의 연한이 길다. 양주병에 17년산, 30년산이라는 술의 관록이 말해준다. 그러나 희석식소주는 주정에 물을 타서 희석시키는 방식으로 생산하니 하루에도 수 만 병씩 대량 생산된다. 이러한 사실을 애주가들은 알고나 있는지.       

 

이제 우리소주를 마시자. 우리 선조들은 소줏고리로 증류식소주를 내려서 마셔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증류식 정통소주가 생산되고 있다. 언제까지 일본의 희석식 소주를 마실 것인가! 일제강점기 주세법 관행에 따라 아직까지도 술제조를 통제하고 있으니, 우리들이 우리나라의 정통소주를 마시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주류업계는 일제강점기인가. 이제 우리나라 백성들이 진정한 주권(酒權)을 쟁취할 때가 되었다. 진정한 ‘주권(主權)’ 독립은 ‘주권(酒權)’ 독립에 있다. 주권 독립의 현주소는 인천공항에서 확인된다. 인천공항 면세점 주류 코너에는 한국술이 전시, 판매되지 않는다. 외국에 출장가는 사람이 술을 사가는 관행이 있는데, 국제적으로 내놓을 만한 우리나라 술이 없으니 양주가 주류일색(酒類一色)이다. 이것이 세계 10위의 선진국이라는 한국 술문화의 현주소다. 한국은 술문화 만큼은 후진국이요, 아직도 일제 식민통치 시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개한 모습이다. 

 

그러하니 한국은 일본, 중국에 비하여 술산업이 부끄럽고 창피한 수준이다. 이웃 북한보다 수준이 떨어진다. 아직도 한국은 주세 수입의 의존도가 높아 주류산업 발전은 꿈도 못꾸고 있다. 이제 글로벌시대에 술은 산업이 되었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양주수입 1위라는 오명을 벗어날 때가 되었다. 그 첫걸음은 희석식소주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술도 국가경쟁력이다. 주류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주류 생산·유통의 규제를 풀어야 한다. 술도 국격(國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고품질 증류식 소주를 만들 수 있으나 정부에서 통제하고 있으니 못 만들고 있을 뿐이다. 싸구려 희석식소주가 대중주라는 명분으로 한국 술 산업 발전을 발목잡고 있다. 

 

이제는 싸구려 한국인들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그때는 그게 맞았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틀렸다. 세계 10위 경제대국에 걸맞는 명품 한국술을 제조하여 세계 술시장에 당당하게 진출하자. 이제 술은 국가의 자존심이 되었다.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하여 온 나라 백성들에게는 ‘국민주권(酒權)독립운동’을 벌이자 호소하고, 정부에게는 술의 생산과 유통의 모든 규제를 철폐하라고 요구한다.

 

이제 일본 희석식소주에서 탈출하여 진정한 우리의 발효주와 증류주를 마시자. 전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명품술을 만들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당당히 전시, 판매하는 날이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바랄 뿐이다.